경제

[채용비리 후폭풍]①毒오른 금융당국, 하나금융 '정조준'

문승관 입력 2018.03.14. 06:01

금융감독당국의 칼끝이 하나금융지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사퇴하자 이를 금융당국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판단하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하나금융은 "자충수를 왜 두겠느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당국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시작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의 '세 대결'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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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채용 비리 특별검사단 구성..최종구 "발본색원 하겠다"
"인력·기간 제한없다..당국 권위 세울 것" 사실상 '선전포고'
"화약고 건드렸다" 납작 엎드린 금융권..불가피한 확전에 촉각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철저한 금융권 채용 비리 조사를 촉구하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 지적에 답하고 있다. 그는 “(사퇴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채용 비리 의혹은) 하나은행이 아니면 확인이 어려운 사실”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채용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발본색원해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사진=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감독당국의 칼끝이 하나금융지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사퇴하자 이를 금융당국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판단하고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하나금융은 “자충수를 왜 두겠느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당국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시작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의 ‘세 대결’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양측 모두 상처만 입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혹이 제기된 2013년 채용을 중심으로 채용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겠다”며 “발본색원해 감독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최 위원장은 제보 내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하나금융 내부가 아니면 확인이 어려운 사실”이라고 못을 박았다.

금감원도 검사의 칼을 갈고 있다. 이례적으로 검사에 앞서 국·실에 내놓으라 하는 검사인력 15명을 ‘하나금융 특별검사단’으로 파견 발령했다. 검사단장은 은행 감독과 검사에서 잔뼈가 굵은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다. 검사 경력만 15년 안팎인 검사역들이 포진했다. 금융권에서는 “화약고를 건드렸다”며 금융권 전체로 확전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부행장은 “이번에 구성한 금감원 검사역 라인은 처음 본다”고 했다. 하나금융도 비상대응체제에 착수했다. 일부 임원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할 검사가 이전과는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해 대내외 정보망을 이용한 방어 논리 구축과 여론 형성 등 대응체제 마련에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관 (ms73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