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주기 길어지자..삼성 "더 빨리" LG "더 오래"

입력 2018. 3. 14. 05:06 수정 2018. 3.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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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최근 새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상반된 대응을 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교체 주기를 앞당기겠다'며 공세적 마케팅을 펴는 반면 엘지전자는 '오래 쓰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며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쓰던 폰 보상, 고객데이터마케팅(CDM), 체험 마케팅 등을 강화해 (고객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S9을 더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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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상반된 마케팅 전략 주목
삼성, 교체 주기 단축 온힘
쓰던 폰 보상..업그레이드 안해

엘지, 기본 충실한 폰 전략
기존 V30 고객도 새 기능 가능

앞선 삼성 "공세"-추격 엘지 "신뢰"
"교체 주기 단축 자원낭비" 비판도

[한겨레]

그래픽_장은영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최근 새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상반된 대응을 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교체 주기를 앞당기겠다’며 공세적 마케팅을 펴는 반면 엘지전자는 ‘오래 쓰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며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이다.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큰 격차가 나는 두 회사의 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갤럭시S9’을 국내 출시한 삼성전자는 쓰던 폰에 대한 추가 보상을 하는 등 스마트폰 교체 주기 단축에 힘쓰고 있다. S8 등 최신 스마트폰 모델일수록 추가 보상액이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런 구상을 밝혔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쓰던 폰 보상, 고객데이터마케팅(CDM), 체험 마케팅 등을 강화해 (고객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S9을 더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날 ‘V30S’를 선보인 엘지전자는 ‘오래 쓰는 스마트폰’을 콘셉트로 조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황정환 엘지전자 엠시(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은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폰을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게 하겠다”며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존 모델에 대한 업그레이드 정책도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S8에 S9의 추가 기능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반면 엘지전자는 V30S에 추가된 인공지능(AI) 카메라와 큐(Q)렌즈 등을 기존 V30 고객도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맞물려 있다. 애플과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기존 고객들의 기기 교체를 유도하는 반면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엘지전자는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6.2%, 애플 17.7%, 엘지전자 17.4%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는 20.9%로 1위인 반면 엘지전자는 3%대로 한참 뒤처졌다. 또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마케팅 비용이 막대하게 든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부문(IM)에서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엘지전자 모바일사업부(MC)는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엘지전자가 적자 축소를 위해 비용을 줄이는 ‘자린고비’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기존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고, 과거 G4·G5 출시 과정에서 고객 신뢰를 잃은 엘지전자는 이를 만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교체주기 단축 전략이 자원 낭비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이인성 캠페이너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신규 수요가 줄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케팅을 통해 이를 단축하려 하는 것은 소비자 부담을 늘리고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2013년 각각 20.5개월, 18.3개월에서 2016년 22.7개월, 21.6개월로 2~3개월 늘었다. 국내 교체 주기는 2016년 31개월로 조사됐다. 더욱이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의혹처럼 제조사가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인위적으로 앞당기려다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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