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틸러슨 경질..'멍청이 발언'이 결정적

서혜진 입력 2018.03.14. 00:05 수정 2018.03.14. 09:4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전격 해임된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틸러슨 국무장관의 해임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간 폼페이오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원했으며 백악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폼페이오를 틸러슨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의 해임과 폼페이오 국장 지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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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을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AFP통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전격 해임된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틸러슨 국무장관의 해임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간 폼페이오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원했으며 백악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폼페이오를 틸러슨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틸러슨 장관의 '멍청이(moron)' 발언이 보도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해소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NBC뉴스는 지난해 10월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여름 미 국방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 담당자 공개회의 석상에서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고 이후 틸러슨이 사임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사임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멍청이'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 웨스트윙에서도 틸러슨의 우군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틸러슨을 감쌌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마저 틸러슨의 '멍청이' 발언이 나오자 이를 대통령에 대한 항명으로 여기고 등을 돌렸다.

틸러슨 장관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번번히 충돌해 언제든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있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할대로 악화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사임을 요청했음을 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해임 시기와 이유에 대해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해임에 관해) 대화하지 않았고 해임 이유도 모른다"며 "국가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틸러슨 장관은 잔류 의지가 확고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 경질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4∼5월에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틸러슨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한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와 다양한 무역협상 관련 전환을 위해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의 해임과 폼페이오 국장 지명을 발표했다.

그는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며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라며 "첫 CIA 여성으로 선택됐다. 모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이며, 해스펠 새 CIA 국장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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