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엔진, 2300억에 매각…두산중공업 유동성위기 숨통

소시어스-웰투시, SPA 체결…5월쯤 '딜 클로징'
두산중공업, 3800억 유입‥매각설 약화할 듯
  • 등록 2018-03-13 오후 6:52:58

    수정 2018-03-13 오후 6:52:58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엔진 공장 내부 모습. (사진=두산엔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소형 사모펀드(PEF)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두산중공업(034020)의 계열사인 두산엔진(082740)을 23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엔진을 넘기는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822억원 규모의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42.66%)을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소시어스는 기업 구조조정 성격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PEF 운용사다. 산업은행에 몸담았던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외환위기(IMF) 이후 두산과 포스코, 쌍용을 포함한 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M&A 전문가다. 조선업 등 전방산업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금호그룹 출신의 정승원 대표가 이끄는 신생 PEF 운용사로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아주캐피탈 인수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종 대금납입(딜 클로징)은 5월 31일 완료될 예정이다. 컨소시엄 측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펀드 출자자(LP) 모집을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거래를 체결할 때 반드시 딜 클로징이 가능한 원매자를 고른다는 평판이 있다”며 “두산엔진 딜도 무사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두산엔진에서 두산밥캣 지분 등을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한 뒤 사업부문만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두산엔진의 인적분할 후 사업부문의 가치는 약 3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소시어스 등은 두산엔진 차입금 1496억원을 떠안고, 경영권 지분을 822억원에 사들여 약 2300억원의 인수 비용을 썼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을 팔아 약 3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두산엔진 지분 매각대금(822억원)과 두산엔진에서 떨어져 나온 두산밥캣 지분(3000억원)이 두산중공업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두산 측은 인적분할로 만들어진 신설회사에 지분을 넘긴 뒤 다시 두산중공업이 신설회사를 합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두산중공업 매각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엔진 매각과 인적분할 작업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부채비율이 높은데다 정부가 이 회사의 주력 분야인 원자력과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의 악재로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을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부채비율은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서비스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도 두산(000150) ‘매수’ 의견을 내며 “두산중공업 매각설 등으로 계열사 유동성 우려가 발생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두산엔진 매각이 가시화되면 두산중공업 유동성 개선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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