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라이프]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기름진 삼겹살, 효과 있을까?

송욱 기자 2018. 3.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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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도 출근길부터 뿌연 하늘 때문에 마음까지 답답한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고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를 유지했습니다. 미세먼지도 걱정이지만 날이 풀리면 봄철 불청객인 황사까지 찾아와 대기 질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와 황사 중 어떤 게 우리 몸에 더 해로울까요? 그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모두 효과가 있는 걸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예방법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소개해드립니다.

■ 미세먼지 vs 황사…어떤 것이 우리 몸에 더 해로울까?

뿌연 하늘을 만드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발생지부터 다릅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의 건조지역이나 몽골 사막과 고원에서 만들어진 미세한 흙먼지입니다. 황사가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오염물질입니다. 게다가 공장의 화석연료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중금속과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둘 다 건강에 좋지 않지만, 미세먼지는 호흡기뿐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영국의 한 연구팀이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살다 숨진 3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그들의 뇌 속에서는 주성분이 철인 초미세먼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는데요.

특히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 1도 안 되는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합니다. 크기가 너무 작아 마스크를 통과하는 경우도 있고 기관지에서도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삼겹살', '마스크', '환기'…어떤 게 효과적일까?

최근 들어 대기 질이 안 좋은 날이 계속되면서 미세먼지와 황사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세먼지와 황사 대처법은  맞는 걸까요?

삼겹살처럼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간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가구당 삼겹살 구매량이 약 20~70g 증가한다는 농촌진흥청의 통계도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광부들이 목 안에 남은 석탄가루를 씻어낸다며 삼겹살을 먹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입니다.

상당량의 미세먼지는 음식을 섭취하는 식도가 아닌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환경공단은 "고지방 음식이 오히려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돕는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겹살보다 물이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물은 기관지의 섬모나 폐포를 마르지 않게 만들어 미세먼지 배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하루 동안 약 1.5리터, 8잔 이상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 질이 안 좋은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미세먼지나 황사를 막으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KF 지수(Korea Filter)를 확인해야 합니다. KF 지수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차단해주느냐를 나타낸 것으로 KF 뒤 숫자가 클수록 차단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분진 투과율은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건데요.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면 소재의 방한용 마스크는 분진 투과율이 66.9%, 일회용 마스크는 73.4%인 것에 비해 황사용 마스크는 4.42%로 나타났습니다. 황사 마스크는 분진 입자를 거의 통과시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미세먼지와 황사를 막아주는 마스크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세탁하면 그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 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기 질이 나쁘면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온종일 환기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보통 정도의 수준이라면 대기 흐름이 활발한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 하루 3회 30분씩 환기를 하는 게 실내 공기에 도움 됩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거나 황사가 심한 날은 5분 이내로 짧게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환기 후에는 쌓인 먼지를 물걸레질로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집에 천식이나 만성호흡기질환 환자가 있다면 창문을 여는 것을 피하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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