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득이 최시중 소개..MB 정권 땐 진술 못해"
[연관기사][뉴스9 단독] 파이시티 전 대표 “인허가 로비 당시 MB 만났다”
[기자]
지난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들을 잇따라 구속기소 합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인데요,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시행사 파이시티 이정배 대표로부터 건축 인허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입니다.
최 전 위원장이 6억 원, 박 전 차관이 1억 6천만 원을 받은 이른바 '파이시티 사건'입니다.
당시 검찰 칼끝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향했지만, 이 전 대표가 관련 진술을 거부하면서 수사는 종결됐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이 전 대표가 두 사람을 만나기 시작한 게 2005년부터입니다.
그런데 최근 KBS 취재진을 만난 이 전 대표는 2004년 말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났고 이 전 의원 소개로 최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제서야 입을 연 이유가 뭔지 계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정배 전 대표는 2004년 12월 이상득 전 의원과 처음 만났다고 주장합니다.
"포항 출신 사업가 이동율 씨 주선으로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첫 만남에서 사업계획서를 놓고 갔고, 두번째 만남에서 이 전 의원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신 뭘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이후 "최시중 전 위원장을 만나보라"는 얘기가 이 전 의원 측으로부터 전달됐다고 이 전 대표는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따라 "2004년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 전 위원장과 이동율 씨를 만났고, 이 때부터 이 전 대통령 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취재진에게 "2012년 수사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권력이어서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부르면 조사에 응하고, 관련 진술을 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 측은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모르는 사이에다가, 만나서 관련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고, 최 전 위원장을 소개해준 적도 없다는 겁니다.
또 이동율 씨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 핵심 당사자의 새로운 진술이 나옴에 따라, 권력형 비리 사건, '파이시티 의혹'을 둘러싼 또다른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계현우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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