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여론 개입?..군·국정원·경찰 총동원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렇다면 '이런 공작은 왜 기획됐는가?' 묻게 됩니다.
경찰 문건을 보면 그 목적은 건전한 여론 형성이라고 돼 있습니다.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죠.
공작의 시점을 보면 왜에 대한 답이 보입니다.
이동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밝힌 직접 배경은 문서작성 나흘 전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경찰청의 황당한 안보 동영상'이란 제목의 게시물이었습니다.
경찰은 인기 배우와 가수를 등장시켜 만든 이 교육용 안보 동영상에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친북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막연히 적대감을 가지고 북한에 대해서는 환상을 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한민국을 적화통일하려는…"
이 영상에 문제를 제기한 토론 게시물에 2만 개 넘는 댓글이 달리고 추천이 반대를 크게 앞서나가자 댓글 공작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당시 MB 정부를 비난, 비판하는 네티즌 글은 집권 4년 내내 상시적으로 올라왔는데 왜 하필 이 시기였을까.
첫 문건이 작성된 4월 18일은 미니총선이라고 불린 4.27 재보궐 선거가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던 시점이었고 두 번째 문건이 작성된 8월 18일 역시,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당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앞서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도 이 시기 댓글 공작에 집중적으로 나선 사실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찰청 보안국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용판/당시 경찰청 보안국장] "우리가 어떤 정책을 두고 정치 홍보하기 위해서 보안(부서)에서 짝짜꿍하는 게 이런 거는 전혀 있을 수도 없고 제 취향에도 맞지 않아요."
경찰은 오늘(12일) 임호선 경찰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경찰판 댓글 공작'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이동경기자 (tok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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