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시킨 블루칼라, 폭탄 관세 역풍에 당하나

이지예 2018. 3.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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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이끈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들을 등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산업 회생을 이유로 폭탄 관세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블루칼라 일자리가 줄어들면 다음 선거에서 그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거란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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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문 타운십에 있는 애틀랜틱 어비에이션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03.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이끈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들을 등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산업 회생을 이유로 폭탄 관세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블루칼라 일자리가 줄어들면 다음 선거에서 그에게 역풍으로 돌아올 거란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관세 표적으로 삼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재작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에 대형 공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 터스컬루사 인근에 있는 메스세데스 벤츠 공장은 3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BMW의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조립 공장에서 9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 중이다.

고관세 정책은 포풀리스트(대중 영합주의) 열기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지만 기업들이 고비용을 이유로 고용을 꺼릴 경우 미국 내 일자리 축소 우려가 고조되면서 트럼프가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블루칼라는 트럼프 당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화의 혜택에서 소외된 저학력 저소득층 노동자들은 보호무역을 통해 해외로 유출된 일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믿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에서 각각 55%, 60% 수준의 득표율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벌써부터 트럼프 지지층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작년 앨라배마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은 패배했다. 트럼프는 곧바로 경선 승리자인 로이 무어 후보를 지지했지만 무어는 결국 민주당 후보 더그 존스에 패배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WE)의 평론가 아멜리아 어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그가 돕겠다고 약속한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해당 분야에서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가 일부 창출될 수도 있겠지만, 미국 블루칼라 노동자 대다수는 철강·알루미늄 생산이 아니라 이들 원자재를 상품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바인은 금속 가공과 상품 제조 산업의 일자리 손실은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능가한다며, 무역 전쟁이나 또 다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1.99달러짜리 캠벨 수프캔을 예로 들어 관세 조치가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사소하다고 주장한 일을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엘리트 의식에 취해 일반 국민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만5000달러(약 3700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격이 100여 달러 오르는 일을 개의치 않겠지만,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식료품과 의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미국인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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