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봉급쟁이, 당신들이 부럽소"..자영업자 소비심리 추락

조은임 2018. 3. 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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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자영업자들의 소비심리가 추락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일반 봉급생활자의 소비심리는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CSI 격차는 2월 15포인트에 달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들은 기본적으로 봉급생활자에 비해 생활기반이 불확실한 상황인데 최근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비용구조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득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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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vs봉급생활자 소비심리 38개월만에 최대 격차
최저임금 대폭 인상 직격탄…소득수준 불안감 증폭
文정부 출범 이후 수입·경기전망도 내리막길…맞춤대책 시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600만 자영업자들의 소비심리가 추락하고 있다. 봉급생활자와의 소비심리 격차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뒤 경기개선의 핑크빛 전망이 무색해질 정도다. 정부가 연일 일자리 안정 정책을 쏟아내지만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자영업자들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8을 기록했다. 넉 달 만에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진 데다 전달(103)보다는 5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소비지출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현재보다 지출을 늘릴 것으로, 100을 밑돌면 줄일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와 일반 봉급생활자의 소비심리는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CSI 격차는 2월 15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2014년 12월(18포인트) 이후 최대 격차다.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CSI가 2월 113으로 전달(114)대비 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격차가 더욱 커졌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생활기반, 소득수준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자영업 비용 중 인건비 비중은 최대 20%에 달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들은 기본적으로 봉급생활자에 비해 생활기반이 불확실한 상황인데 최근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비용구조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득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의 수입에 대해서도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2월 자영업자들의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전월(102)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봉급생활자(107)에 비해서는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와 비교해보면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수입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6월 자영업자들의 가계수입전망CSI 100을 기록, 2014년 9월(100)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2년 9개월 만에 앞으로의 수입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던 것이다. 하지만 석 달 뒤인 9월에 100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엔 더욱 내려갔다. 반면 봉급생활자의 경우 작년 6월 106이었던 가계수입전망CSI이 올 2월에는 1포인트 올랐다.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에서도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인식 차가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80, 봉급생활자는 93을 기록했다. 두 수치의 격차는 13포인트로, 1년전 6포인트에 비해 2배 넘게 벌어졌다. 향후경제전망CSI도 각각 95, 100을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개선을 위해 일자리 안정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은 자영업자의 소득을 악화시킬 요인인데도 일반 근로자 위주의 일자리 정책만 펴고 있기 때문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 기업은 비용이 늘어나도 생산성 효율을 상승시켜 이를 상쇄할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영업자는 그렇지 않다"며 "변화에 대응할 수 없는 자영업자 부문을 별개로 생각해 정책에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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