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북미대화 경계론 확산..참모들은 트럼프 지원사격

안호균 2018. 3.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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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극적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의사결정 스타일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대화를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대화가 이뤄질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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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문 타운십에 있는 애틀랜틱 어비에이션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018.03.1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북미 정상회담 극적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의사결정 스타일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북미회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대화를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대화가 이뤄질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중 한명인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위스콘신)은 이날 더힐에 "우리가 이란에서 했던 일을 반복해선 안된다"며 "압박을 줄이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 자체에 회의적인 의원들도 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핵동결을 조건으로 체제 보장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워싱턴=AP/뉴시스】2017년 12월5일 워싱턴 의회에서 열리는 상원 금융위원회 회의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2018.03.12

민주당에서도 이번 북미 대화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외교부의 대북 라인 공백 상황을 지적하며 "북한과의 대화가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들에게 이용만 당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벤 로즈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와 같이 복잡한 이슈를 놓고 협상할 때는 외교관들이 필요하다"며 "서울에는 (주한 미국) 대사가 없고, 북한과의 대화 책임을 맡고 있던 사람은 얼마 전 국무부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북한과의 대화 결정이 성급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국 내 우려를 불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아주 강경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일관적으로 추진해 왔던 목표(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달성할 때까지는 안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 마련에 나섰지만 '최대 압력' 계획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이 (과거 정부와) 이곳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대북 제재는 계속되고 있고 방위 태세도 이전과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앉아서 거래를 맺을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핵실험 중단을 이번 북미 대화의 성사 조건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이미 11월 28일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그런 실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리에 앉아 세계를 위한 최고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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