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10만대'의 경제학..1GW 원전 전기생산

장시복 기자 2018. 3. 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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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10만대를 세워놓고 전기를 생산하면, 원자로 1개(1GW급)를 짓지 않아도 됩니다."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미니 발전소'로 불리는 수소전기차(1대당 시간당 10kw 전기생산)가 10만대 이상 판매될 때 가능한 미래상을 한마디로 설명한다.

현재 약 7000만원 선인 수소전기차도 연간 10만대 생산되면, 제품가도 반값 수준으로 떨어져 준중형급 내연기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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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가 미래다]넥쏘 10만대 시대 '반값'..2시간 주행시 서울시 인구 86% 1시간 마실 공기정화

"수소전기차 10만대를 세워놓고 전기를 생산하면, 원자로 1개(1GW급)를 짓지 않아도 됩니다."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미니 발전소'로 불리는 수소전기차(1대당 시간당 10kw 전기생산)가 10만대 이상 판매될 때 가능한 미래상을 한마디로 설명한다. 건설비용만 3조원이 드는 원자력 발전을 대체하는 정도의 '파워'를 가질 수 있단 얘기다.

수소전기차 10만대 시대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통상 '연 10만대'는 규모의 경제를 본격 실현하고, 판매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본다. 한 개 전용 생산 라인을 증설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현재 약 7000만원 선인 수소전기차도 연간 10만대 생산되면, 제품가도 반값 수준으로 떨어져 준중형급 내연기관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투자비에 비해 생산량이 높아지면서 재료비 등 원가도 떨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심장부인 연료전지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물을 만드는 장치)을 300MW 규모로 만들 때 1kW당 154달러가 들지만, 3GW 규모로 생산하게 되면 1kW 당 금액이 49달러로 약 3분의 1로 대폭 떨어진다.

특히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놓으며 연료전지 전용부품의 약 99%를 국산화해 부품가·물류비를 내리기도 했다.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의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 생산단지 내에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한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을 전담 공장도 추가 신축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수소전기차 10만대는 유의미한 숫자다. 수소전기차는 필터를 통해 산소를 모으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99.9% 이상을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린다.

넥쏘(NEXO)의 경우 1대를 1시간 운행할 경우 26.9㎏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데이는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량이다. 성인 1명(체중 64㎏ 기준)이 1시간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0.63㎏이다.

넥쏘 10만대가 2시간을 달리면 서울시 인구의 86%(854만명)가 1시간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버스의 경우 승용차보다 주행시간이 길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버스 6951대를 모조리 수소전기버스로 바꿀 경우 약 53만명이 1년 동안 청정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발생 주범 '디젤차' 운행을 제한하는 추세여서, 수소전기차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수소전기차 보급이 △2020년까지 9000대(누계 9000대) △2025년까지 9만1000대(누계 10만대) △2030년까지 53만대(누계 63만대) △2050년까지 637만대(누계 7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나아가 수소전기차 연 100만대 시대가 열리면 △연간 1조5000억원의 원유 수입 대체 △원자력 발전소 10기 수준의 가상 발전소 확보 △이산화탄소 연간 210만톤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50년에는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되고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도로를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가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란 청사진이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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