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후 최대 위기 민주당,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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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원들의 성폭력 의혹에 대응하는 '3원칙'을 세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례는 추 대표가 한치의 망설임없이 제명 결단을 내렸다"며 "범죄 행위는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를 받도록 하다는 게 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여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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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원들의 성폭력 의혹에 대응하는 '3원칙'을 세웠다.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의혹은 의혹대로 푸는 게 골자다. 성폭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경우엔 범죄로 간주하며 당에서 즉각 제명하고, 일방적 의혹만 제기될 경우엔 당사자에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고, 억울한 상황일 경우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개별적 사안을 다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례는 추 대표가 한치의 망설임없이 제명 결단을 내렸다”며 “범죄 행위는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를 받도록 하다는 게 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문제는 아니지만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문제를 제기한 쪽과 사실 관계를 따져볼 여지가 있기 때문에 박 전 대변인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있다”며 “민병두 의원의 사퇴 문제는 사안을 조금 더 지켜보고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저녁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언론에 알려지자,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를 제명시켰다. 이후 박 전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 민 의원 등 건이 차례로 이슈가 되자 당에서 추가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당초 박 전 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이 '여자문제' 등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자, 당 최고위 등은 곧바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전 대변인 측의 요청으로 소명 기회를 줬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처와 민주당원 오영환씨는 제가 권력형 비리를 거부하자 이번 충남지사 선거 유력 후보인 저를 낙마시키고자 하는 음모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 전 대변인 문제에 대해 적격 혹은 부격적 판단을 유보하고 검증위에 넘겼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병두 의원에 대해선 일단 만류하는 분위기다. 민 의원은 사퇴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민 의원이 억울해한다는 얘기를 들은 당 지도부는 섣불리 판단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민 의원이 사퇴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사퇴서를 의결 처리해야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젯밤 민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 안팎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당에서 확실한 원칙을 세우고 적극 대응해야 향후에 비슷한 추문들이 나올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선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여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여러 의원들의 각종 추문이 이어지면서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했던 민주당이다. 안 전 지사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충청권 선거는 물론 수도권 등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사태를 비롯해 최근 전현직 의원들의 문제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타격을 입을거란 우려가 많다”며 “이번 위기를 분골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우 백지수 안재용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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