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북미회담 결정..韓정부 능수능란 외교 덕"

박승희 기자 2018. 3.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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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전제한 북한 측의 초정을 단숨에 받아들인 '놀라운'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측면도 있겠지만 외교적인 민첩함을 발휘한 한국의 능수능란함 덕분이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문 등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협조로 이뤄진 모든 외교 공세를 한곳으로 모았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끌어낸 것은 "최근 3주에 걸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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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룰 줄 아는 韓..미국, 대가 못 얻고 카드내줘"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전제한 북한 측의 초정을 단숨에 받아들인 '놀라운'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측면도 있겠지만 외교적인 민첩함을 발휘한 한국의 능수능란함 덕분이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외교·정치 전현직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CNN은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를 다룰 줄 아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과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용해 그를 외교 테이블로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국 내 강경파의 군사옵션과 코피(Bloody Nose)옵션 등 미국에서 들려오는 잡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회담을 미끼로 흔든다면 이를 거부하지 못하리라 판단했다는 것.

실제로 5개월 전 북한과의 협상을 "시간 낭비"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특사단이 가져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즉각 수락하고 가장 높은 차원의 외교인 대면 회담을 계획하는 등 '180도' 바뀐 모양새를 보여줬다.

물론 '화염과 분노'로 대표되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옆구리를 쿡 찔러 결정을 하도록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문 등 평창 올림픽에서 북한의 협조로 이뤄진 모든 외교 공세를 한곳으로 모았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끌어낸 것은 "최근 3주에 걸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했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을 담당했던 브루스 클링거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클링거는 트럼프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확정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협상력을 많이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많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와 회담 대가로서의 조건이 부족하다는 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이번 회담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으며 이와 함께 전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뒤늦은 조건 제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으면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무언가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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