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구리와 파킨슨병 연결고리 규명

김철현 2018. 3. 11.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구리 이온에 의한 신경독성 물질 형성 원리를 밝힘으로써 파킨슨병의 발병과정을 제시했다.

이민재 교수와 김준곤 교수는 "이 연구는 구리 이온이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을 발생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자와 세포 수준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세포의 금속이온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리에 의한 신경독성 물질 형성과정 밝혀
구리 이온에 의한 짧은 알파-시누클린 섬유 생성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구리 이온에 의한 신경독성 물질 형성 원리를 밝힘으로써 파킨슨병의 발병과정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김준곤 교수(고려대학교)·이민재 교수(서울대학교)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으로,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 뇌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응집된 뒤 신경세포에 유입돼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다양한 응집체 중에서 구리 이온과 함께 결합된 응집체가 강한 신경독성을 일으키는 과정을 최초로 규명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는 알파-시누클린 단량체들이 서로 결합해 섬유핵을 형성하고, 여기에 다른 단량체들이 이어져서 긴 섬유형태를 이룬다. 반면에 구리 이온이 알파-시누클린 단량체와 결합되면 거대고리구조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섬유핵 형성이 촉진되지만 구조적인 뒤틀림 때문에 길게 신장되지 못하고 짧은 섬유가 형성된다. 이는 신경세포 안으로 쉽게 유입되고, 정상적인 세포 기능들을 방해함으로써 신경독성을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민재 교수와 김준곤 교수는 "이 연구는 구리 이온이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을 발생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자와 세포 수준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세포의 금속이온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퇴행성 뇌질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지난달 16일 게재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