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文 한반도 운전자론'.. 김정은 "새벽잠 설칠 일 없을 것"

박성준 입력 2018. 3. 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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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대전환점을 맞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북·미 간 곧바로 비핵화 대화가 시작된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한 말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서, 탐색대화니 예비대화니를 거치지 말고 바로 (비핵화 문제를)일괄타결하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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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문제 해결 전환점 .. 文 "새로운 세계평화 만들어 낼 것"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대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방향타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크게 힘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은 9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내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환영사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며 “저는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새로운 세계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의제로 한 북·미 정상회담은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발표하기 전까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북한 핵무장 시도는 20여년간 동북아 최대 위험요인이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지난 25년간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근 시작된 한반도 대화 정국에서도 북·미 간에는 예비대화나 탐색적 대화, 즉 ‘대화를 위한 대화’만 성사시켜도 다행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었다. 그런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가 나온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북·미 간 곧바로 비핵화 대화가 시작된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한 말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서, 탐색대화니 예비대화니를 거치지 말고 바로 (비핵화 문제를)일괄타결하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 뜻을 정 실장이 “솔직함,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인 북한의 전향적 태도는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김 위원장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남측 특별사절단과 만찬에서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 대통령이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개설 예정인 남북 정상 간 핫라인에 대해서도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라며 북·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 조심스러운 ‘중재외교’를 하던 청와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4·5월 연속될 남·북, 북·미 정상회담 준비 및 조율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꾸리도록 지시했다. 준비위는 앞으로 고위급 실무회담에 참여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게 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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