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사실 전면 부인

곽재훈 기자 입력 2018. 3. 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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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실 없어..해당 날짜에 호텔 간 적도 없다"

[곽재훈 기자]

 2011년 대학생 성추행 파문이 불거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프레시안>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관련 기사 : [단독]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정 전 의원은 9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성추행 범행 당일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저는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이 없고, 렉싱턴 호텔 룸에서 (피해자)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따라서 렉싱턴 호텔 룸으로 A씨를 불러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자신의 행적에 대해, 전날인 2011년 12월 22일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다음날 새벽까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새벽까지 식사를 했으며, 23일 오전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으로 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고 했다. 그는 "바로 이날(23일)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하계동 을지병원에 입원하셨고, 오후 민변에서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은 23일 이후 수감될 때까지의 행적에 대해서도 "계속되는 강제구인 (시도) 등 검찰의 이례적인 태도에 분노하는 한편 두려운 마음도 있어 주로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그 날을 전후해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최모 씨가 저와 동행했고 제 사진을 수시로 촬영했다. 저는 언제 강제구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혼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여우가 없었고,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나꼼수' 멤버들)과 같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중 늦은 오후 명진스님이 찾아 와 손수 쓴 글 '탈옥하라 정봉주'와 책, 편지 및 염주를 주고 간 사실도 있다. 이후 저는 '나꼼수' 멤버들과 인근 고깃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23~26일 사이의 어느 하루의 일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지만, 이 날이 며칠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또 "A씨는 신문 등에서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을 보고 시민들이 제가 이중적인 사람인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으나, 제가 시민들에게 큰절을 한 것은 12월 22일 대법원 앞에서 형이 확정된 때였으므로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 23일 이전이다. 따라서 A씨가 저를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느끼게 됐다는 계기는 실제 사실과 어긋나고 시간상 앞뒤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23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신문·방송에 보도된 정 전 의원의 '큰절' 장면을 보고 분노했다는 취지로 말했을 뿐이다. 정 전 의원의 '큰절' 장면이 22일 이후에는 전혀 보도되지 않은 것이 아닌 바에야, 의미가 없는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이같이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7일 최초 보도가 이뤄진 후 이틀 후에야 입장 표명을 하게 된 데 대해 "입장 표명이 늦어져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며 "보도로 인해 받은 충격이 어마어마해서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저격수'로서 BBK 사건의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얼마 전까지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돼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드디어 이명박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어, 다시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시간의 억울함을 딛고 서울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직전 이번 기사가 보도된 것"이라며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제 입장에서 이번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런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번 <프레시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장과 달리,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위선이라는 비난을 들을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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