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아닌 치매" 이주실X이종혁 가족영화 '엄마의 공책'(종합)

김현록 기자 2018. 3. 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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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비극이 아닌, 현실의 치매 이야기. 영화 '엄마의 공책'이 베일을 벗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엄마의 공책'(감독 김성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가족 영화이자 음식 영화로, 치매를 맞게된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따뜻하게 그렸다.

연출자 김성호 감독은 "치매를 다루면 굉장히 비극적으로 흐르고 신파로 흐를 수 있어 그렇게 하지 말자고 배우들과 상의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고 치매나 알츠하이머도 누구나 올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힘들고 어렵게 보내는 게 아니라 슬기롭게, 가족과 좋은 변화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과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겠다. 실생활 주변에서 보는 것을 다루듯이 다뤄보자고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엄마의 손길이 담긴 음식 역시 영화의 한 축이었다. 김 감독은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기획했다. 음식은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음식을 만드는 마음과 함께 그것을 먹고 자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감독은 "저희 어머니가 손녀들에게 참치 주먹밥을 해주시는데, 손녀 이름을 넣어 ○○○주먹밥 이렇게 만들어 주신다. 이야기를 영화에 넣어야겠다 했다"고 전했다.

이주실 / 사진=홍봉진 기자

주인공인 어머니 애란 역의 이주실은 "자연인 이주실의 나이가 치매와 가깝다. 이웃과 친구, 가족 안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일종의 노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노망이라고 했다 한다. 저도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주실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건데 직접 이 역할을 맡아 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갈등 요소를 억지로 만든다든가, 어떤 표현에서는 감정을 넘치게 표현한다든가 하지 말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형화된 틀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하시자는 대로 잘 따라서 무난하게 갔다"면서 "언젠가 나도 모르게 스며든 것처럼 하자고 해서 전에 했던 연기를 많이 덜어내는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

이전 영화 '약장수'(2015)로 노인의 고독사 문제를 다뤘던 이주실은 동년배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임하는 특별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 나이와 비슷한 분들은 성장 과정이 특별했다. 어려서 한국전쟁을 겼었고 가정이 나난하고 많은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 때는 학교를 졸업하고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일터로 갈 수 없었다. 괜찮은 남자 만나 시집이나 보낸다 하는 환경에서 자라싿. 그런데 저는 그 속에서 몇 퍼센트 안되는,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지금도 유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주실은 "연배가 같은 분들을 만나면 마치 노인이 노인을 케어하는 것처럼, 노노케어를 하는 심정이 된다. '약장수' 어머니나 '엄마의 공책' 애란 역할이 오면 그런 심정이다. 하나의 나눔이다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소화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애란의 아들이자 늘 어머니와 티격태격하는 집안의 골칫덩이 아들 규현 역을 맡은 이종혁은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종혁은 "작지만 따뜻한 영화"라고 '엄마의 공책'을 소개하며 "골칫덩이 백수같기도 하고 부모가 속 썪이는 골칫덩이 아들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기 힘든 세상에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한다. 가정도 짊어져야 하고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두 아들의 아빠로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아들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이종혁은 "저는 그냥 영화에 나오는 그 철부지 같다. 아빠긴 아빠인데 약간 삼촌 같은 아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종혁은 "아내에게는 약간 동생 같은 남편이다. 나이만 많지, 저희 아내는 아들 셋을 키우고 있다. 대충 감이 오실 "이라며 "하지만 나름 열심히는 살고 있다. 가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규현의 아내로 분한 김성은은 "이종혁씨 성격이 좋아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오래랜만이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오빠가 옆에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김성은은 "다정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티격태격 해서 아쉽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역할로, 한 번 합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은은 "현실적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옆 집에 있는 아이 엄마처럼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엄마의 공책'은 오는 3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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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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