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길환영·배현진 입당환영식서 기자들 질문 '봉쇄'

김미영 2018. 3. 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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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시작됐지만, 일부 기자들의 항의 속에 마무리됐다.

일부 기자들이 "길 전 사장에 질문하겠다, 기자들이 많은데 왜 일방적으로 진행하나"라며 항의하자, 장 수석대변인은 "(영입인사) 한 명에 하나씩만 질문 받겠다"고 했지만 결국 길 전 사장에 대한 질문 기회는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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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좌파 언론장악에 올바른 여론형성 차단"
배현진 "자유 파탄 위기.. MBC 바로서기에 노력"
MBC 기자 "질문하겠다".. 홍준표 "반대당 가서 해라"
일부 기자들 "일방진행하나" 반발에 장제원 "입당환영식에서.." 불쾌감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시작됐지만, 일부 기자들의 항의 속에 마무리됐다. 9일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입당환영식 풍경이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 그리고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영입인재로 소개하며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줬다”고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 영입을 두고 “문재인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세 분 영입을 계기로 앞으로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인재 영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고무적 모습을 보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 역시 “1년간 긴 터널 속에서 힘든 길을 걸어온 보수적통 한국당에 웃을 일이 생긴 기쁜 날이라 사회를 자임했다”고 활짝 웃기도 했다.

이어 인사말을 통해 길 전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의 ‘방송장악’ 문제를 주장했다. 길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국민들은 안보와 외교, 경제 이 모든 면에 있어서 대단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그 과정에 좌파진영에 의한 언론장악으로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명백히 밝혀내 흔들리는 이 나라를 한국당이 앞장서서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한 삶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든 역량으로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2012년 때 파업 불참과 노조 탈퇴 선언을 했다. 연차 어린 여성 앵커가 이런 결단을 내린 건 아마 창사 이래 처음일 것”이라며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욕감을 느낄 만한 음해와 공격을 계속 받고 있고 석달 전엔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나듯 하차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업무 배제되고 조명창고에서 업무발령 대기상태로 기다렸다”며 “파업에 불참한 동료 언론인들은 세상이 잘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또는 자유시장경제 때 이야기하는 자유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지 않나 걱정과 우려를 한다”며 “몸 담았던 MBC 비롯해 국영방송이 국민방송으로 거듭나도록 깊은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서 말한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고 방송 본연의 모습 찾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본인 소신을 따른 대가로 사회 불이익, 차별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 전 차관까지 영입인사 인사말이 끝난 뒤 기자들은 “질의응답을 안 받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배 전 아나운서만 송파을 전략공천설에 관한 질문을 받아 “결정된 게 없다”고 답했다.

이후 MBC 출입기자가 질문 의사를 밝히자 홍준표 대표는 “그건 반대당 가서 하라”고 면박을 준 뒤 자리를 먼저 떴다. 일부 기자들이 “길 전 사장에 질문하겠다, 기자들이 많은데 왜 일방적으로 진행하나”라며 항의하자, 장 수석대변인은 “(영입인사) 한 명에 하나씩만 질문 받겠다”고 했지만 결국 길 전 사장에 대한 질문 기회는 주지 않았다. 장 수석대변인은 “입당환영식을 이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정색한 뒤 자리를 떴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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