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창올림픽 폐회식 조형물 '기원의 탑' 표절 논란

이동경 입력 2018.03.08. 20:49 수정 2018.03.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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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등장했던 한 조형물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한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과 너무 닮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건데요.

이동경 기자가 당사자들의 주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 한가운데 탑 모양의 조형물이 등장합니다.

작품명 '기원의 탑'.

한옥 지붕의 선에서 나오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LED 조명이라는 현대미술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장 중계] "'조화의 빛' 공연이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에 탑이 정말 멋졌어요."

그런데 폐회식 다음날 미술작가 백승호 씨가 SNS를 통해 '기원의 탑'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한옥이나 탑의 기둥을 없애고 지붕의 선만 표현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10년 넘게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기원의 탑'이 이런 제작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겁니다.

[백승호/작가] "놀랐습니다. 제 작품하고 똑같아서. 여러분이 저한테 전화를 주시고 메시지를 주시고 해서 '네가 한 거 맞느냐?'고 묻고, 어떤 분들은 '큰일 하나 했네' 그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기원의 탑' 제작자인 임충일 미술감독은 "이전에 백 작가를 알지 못했고, 야외 경기장을 고려해 그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임충일/미술감독] "LED라는 것을 부착할 수 있는 면이라는 게 분명히 필요한 거고, 바람은 관통해 나가야 하고… 하중도 줄여야 되고 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와이어프레임(철골) 형태의 세트가 되게 된 거죠."

평론가들의 견해 역시 엇갈립니다.

[홍경한/미술평론가-<표절 의심>] "누가 봐도 '아 형식적으로 닮았다' 이런 판단이 나오죠. (임충일) 미술감독의 이력은 움직이는 인형 같은, 그런 작업을 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폐막식에 보여준 작업을 하기에는 그동안 약간 결이 다른 작업을 했다는…"

[반이정/미술 평론가-<표절 아니다>] "(백승호 작가 작품은) 가옥 지붕을 갖다가 공중에 매단 입체조형물인 거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무대 미술 한 사람이 왜 만들면 안 되며, 그 아이디어를 갖다가 왜 떠올릴 수 없으며,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논란의 커지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임 감독에게 사건 경위를 전달받고 자체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이동경기자 (toky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