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풍'에 대북특사단 성과 묻혔다"..여권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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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파문의 수습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인천시장 선거를 준비해온 박남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은 누가 나와도 이기는 곳이 아니라 당의 수도권 전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후보가 필요한 곳"이라며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를 뽑는 데 다른 나라보다 월등하다고 2위 후보를 대표로 내보내는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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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파문의 수습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갖고 왔지만 이를 정국에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여권 전체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민주당은 성범죄에 엄중하게 대처하고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법과 제도 개선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성폭력과 성추행을 뿌리 뽑고, 피해자 지원과 2차 피해 방지에도 앞장설 것”이라며 “결코 정무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잠자코 파문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대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입법과 후속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 소속 의원들의 관련 법안 발의도 잇따랐다. 유승희 의원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한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죄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처벌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백혜련 의원은 위계나 위력으로 13세 미만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아동·청소년 성보호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미투 운동의 파장은 여론으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65.6%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간 집계로 보면, 지난 2일 64.9%였던 긍정평가가 대북 특사단이 방북한 5일 66.5%로 올랐다가,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확산한 6일 63.9%까지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47.6%를 기록했다.
당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최근 10년간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미투 파문이 블랙홀처럼 이슈를 빨아들인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여당의 지방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의 원내 1당 싸움을 감안해 현역 의원 출마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득 작업이 한창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전남지사 출마를 검토해온 이개호 의원과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게 “출마를 접고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에게는 선거 승리를 위한 다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경선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전현희 의원은 이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선당후사의 마음”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도부의 만류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장 선거를 준비해온 박남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천은 누가 나와도 이기는 곳이 아니라 당의 수도권 전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후보가 필요한 곳”이라며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를 뽑는 데 다른 나라보다 월등하다고 2위 후보를 대표로 내보내는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연기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소속 정당을 민주당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복당 신청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 뒤늦게 이날 선관위에 서면을 보내 무소속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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