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성폭력 가해자 평생 자숙하고 피해자는 꿈 포기하지 않길"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8. 3. 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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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문화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이순재는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투 운동’(Me Too·나도 고발한다)과 문화계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는 “그동안 묻혔던 일들이 각계에 드러나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참담하다”며 “어쨌든 한 번은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고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순재.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이어 “가해자들도 잘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 분야를 떠나겠다’ ‘자숙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약속대로 이 분야를 떠나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남성 교수 전원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것을 지적하며 “이런 건 학교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순재는 2011년부터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요즘 우리 학교도 보면 자정 운동이 일어나고, 여기에 대해 학생들이 중론을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가차 없이 즉시 고발돼야 된다”고 말했다.

배우 이순재. tvN 제공

이순재는 원로 배우로서 “참담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게 없다. 앞으로 좋은 작품, 좋은 공연,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다시 한번 절치부심하겠다”

또한 “그런 일로 연극을 떠난 사람들에게 ‘지나간 것보다 새로운 것을 보라’고 하고 싶다”며 “자신의 탓이 아니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생각한다. 상처 받았더라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다시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 모든 일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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