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박수현, 선거전 최대 위기.. 내연녀 논란 불식 주력
유력 충남지사 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악의적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연녀를 공주시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박 전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자신의 결백을 수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사건과 맞물려, 후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8일 '내연녀를 시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민주당원 오 모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엄격한 인사검증을 거쳤다는 것. 그는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나 마찬가지니 가장 엄중한 인사검증이 진행된다"며 "사생활 문제가 있다면 검증 초기에 곧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을 향한 내연녀 공천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진석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었다. 신(新)·구(舊) 대결로 주목받았다. 20대 총선에서 박 전 대변인의 지역구는 충남서 유일하게 통합된 선거구였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야 현역 의원의 선거구가 통합된 지역이기도 했다.
선거전은 격렬했다. 현직의원 두 명이 맞붙은 사상초유의 대결이라서다. 각종 비방도 터져나왔다. 박 전 대변인을 향해서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내연녀 공천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에겐 부모 봉양 문제가 불거졌다. 양자를 향한 비방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채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선거에서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했다.
충남지사 선거를 3달 앞두고 내연녀 공천문제가 다시 제기됐다. 이번엔 같은 편인 민주당 내부에서 나왔다. 민주당원 오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장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천했다"고 썼다.
해묵은 이슈였지만 파괴력은 강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맞물려서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과 유력 차기 대권주자의 성폭행 사건으로 성난 민심이 박 전 대변인에게로 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변인은 조기 진화에 나섰다. 의혹의 또 다른 당사자인 김영미 민주당 공주시의원도 함께다. 박 전 대변인은 "2014년 일부 여성당원과 지역 당원, 여성단체가 여성 비례의원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발했으나 공주지역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여성당원의 정치적 진출을 용이하게 하도록 비례대표로 진출시키는 것은 우리 당의 전통"이라고 했다.
김 시의원은 법적 대응도 불사했다. 그는 전일 의혹을 제기한 오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은 "자신은 박 전 대변인의 내연녀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박 전 대변인의 내연녀라 공천을 받았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편과의 이혼이 박 전 대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 아니라는 전남편의 진술서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도 이날 오모씨를 허위사실공표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부인과는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도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5일 "(전부인과는) 지난해 9월15일 이혼했다"며 "생활고 때문으로, 복잡한 (여자)관계 때문이란 건 악의적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1년 전부터 별거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은 과거에도 가정사를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서 "나는 아내도 없다. 두 번 징역갈 뻔 했는데 아내가 견디지 못하고 나를 떠났다"며 "국회의원 당선된 뒤 아내를 6번 찾아갔지만 얼굴도 보지 못했다. 전해들은 얘기로는 내가 가장 힘들때 나를 버렸는데 어떻게 돌아오느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내연설 의혹이 불거진 김 시의원과 재혼할 것이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연녀라고 지칭되는 여성분은 (결혼 가능성도 고려하며)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라고 말했다. 불륜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키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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