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컬링로봇 vs 사람 대결..승자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인공지능 컬링 로봇 경기 시연회’를 열었다.
오후에도 춘천기계공고 소속 강원도 고등부팀과 2엔드 재대결을 했다. 결과는 0대3 패배. 1엔드는 컬리의 선공. 마지막 투구가 실수가 나오면서 패했다. 하우스에 있는 상대 팀 1번 스톤을 쳐내고자 했지만, 가드 스톤을 맞고 나왔다. 점수는 0-1.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컬링 로봇 개발 주관 기관으로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해당 기관은 같은 해 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컬링스톤 투구 전략을 만드는 컬링 소프트웨어 ‘컬브레인’과 컬링로봇인 ‘컬리’를 개발했다.
컬리의 머리 부분에는 스톤 투구 전략을 수립하는 소프트웨어(SW)인 '컬브레인'(CurlBrain)이 탑재돼 있다. 로봇은 이 SW를 이용해 스스로 경기전략을 수립하고 빙판 위에서 최대 2시간 30분간 바퀴로 달릴 수 있다.
컬리는 카메라를 통해 경기 상황을 인식하고, 1321경기의 국제컬링 경기 기보를 활용해 16만 개의 투구샷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 결과 원하는 위치에 스톤을 놓는 드로우(Draw)의 성공률은 65%를 넘고, 상대팀의 스톤을 쳐내는 테이크아웃(Take-out) 성공률은 80%에 이르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빙판을 빗자루 같은 브룸으로 닦는 스위핑 로봇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컬리는 AI, 로봇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최첨단 기술”이라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컬링의 대국민 인지도 향상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AI 핵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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