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W24? [인터뷰]

윤혜영 2018. 3. 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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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4 인터뷰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W24 김종길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W24 정호원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W24 박아론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W24 김윤수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W24 박지원 / 사진=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World 24 hours.' 자신들의 음악이 24시간 온 세상에 들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밴드가 8일 첫 번째 미니앨범 '싱잉 댄싱(SINGING DANCING)'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첫 발을 뗀다. 김종길(리더, 드럼), 정호원(보컬), 박아론(키보드), 김윤수(기타), 박지원(베이스), 총 5명 멤버로 이뤄진 W24다.

정호원을 제외한 네 사람은 모두 서울예대 출신이다. 김종길의 기말고사 작품을 박아론이 도우면서 팀을 구상하기 시작해 '알음알음' 팀원을 모집했다고. 독특한 음색과 톤을 갖고 있던 정호원은 오디션으로 가장 마지막에 뽑히게 됐다.

'5인조 완전체'가 된 지 1년이 채 안 된 이들이지만 W24는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생애 '첫' 인터뷰임에도 불구, 마이크가 비는 순간 없이 서로의 대답을 보완하며 애정을 뿜어냈다. "함께 합숙 중"이라며 "같이 살을 부대끼고 지내다 보니 함께 한 시간보다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이들이다.

"저희가 진짜 많은 얘기를 하거든요. 사소한 것부터 속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니까 편해진 것 같아요.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않나 싶어요. 생각해보면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은 예전부터 쭉 해왔던 거잖아요. 관계도 깊어졌고, 서로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박아론)

◆ W24가 되려고
W24의 전사부터 들여다봤다. 중학생 때 교회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김종길은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에서도 음악을 전공했고, 현 소속사인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W24를 결성, 리더가 됐다.

특히 그는 드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드럼을 두고 "음악의 심장"이라는 차진 비유를 내놓은 그는 "드럼이 모든 악기의 원조"라고 자부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악기를 보면 타악기가 많지 않나. 그만큼 굉장히 중요한 악기다. 실제 심장이 두근대는 소리와 비슷하다. 드럼 소리에 사람들이 원초적인 느낌들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 베이스가 저음역대, 기타가 고음역대를 담당한다면 드럼은 베이스 드럼도 있고 심벌즈도 있어서 모든 음역대를 가지고 있다"며 자랑스레 웃는 그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기 좋아했던 정호원은 "사람들 마음을 감동시키고 싶어서" W24에 합류했다. 그는 "가사에 말소리가 들어있지 않나. 그걸 담당하는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악기 소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말하는 소리에서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종길 역시 "저도 보컬이 짱이라고 생각한다"며 "드럼은 심장이지만 저희는 사실 가사가 없지 않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는데 보컬은 유일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보컬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는 박아론은 피아노를 "너무나 중요한 양념장 같은 재료"라고 했다. 그는 "똑같은 빵이어도 어떤 속을 넣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지 않나. 악기 할 때 피아노를 하면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선율이나 멜로디, 리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 되니까. 음역대도 디테일하게 있으니 피아노 자체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다. 또 신시사이저 쪽으로 가면 피아노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 소리를 다 알 수 있다. 똑같은 곡을 가지고도 어떤 편곡을 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너무 다 다르게 나온다. 그게 피아노의 매력"이라며 조곤조곤 장점을 늘어놨다.

김윤수는 뜻밖에 운동을 쭉 해왔다고. 초등학교 때 축구를 했던 그는 중학교 때 "날고 기는 애들이 많아" 축구를 접고 유도로 전향할까 고민하던 중 "밴드를 해보자"는 친구의 추천으로 기타를 잡게 됐다. "제가 어릴 때부터 누구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다. 그 상태에서 기타를 만났다. 기타라는 악기가 퍼포먼스 악기인데 그걸 담당하게 됐으니 얼마나 부담이 컸겠느냐. 고개를 숙이고 쳤는데 기타 소리가 저를 점점 바꿔놓기 시작했다. 강렬하지 않나. 잠재된 저를 깨운 느낌이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해서 입시로 전공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은 그다. 그러면서도 "공부 수준이 부족해" 음악에 더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장난치기도.

또한 김윤수는 "기타는 성향 자체가 멜로디 악기고 코드 악기다. 장신구 같다. 건축물이 있다 하면 창문, 커튼, 가구 같은 느낌이다. 잘 꾸며준다"고 설명했다.

박지원은 성당에서 '통기타 치고 싶은 사람' 모집에 줄 섰다가 사람이 많아 밀려 밀려 베이스를 하게 됐다. 학교에서 밴드부까지 했지만 베이스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다는 그는 내신을 따기 위해 '제대로' 베이스를 하다가 진짜 빠지게 됐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제 소리를 잘 모르실 거다. 근데 그런 게 마음에 들었다. 베이스 없으면 소리가 빈다. 돋보이진 않지만 없으면 안 된다. 처음에는 베이스를 화려하게 하려고 찾아봤는데 베이스의 역할은 남들 뒤에 있는 거다. 베이스가 있어야 받쳐줄 수 있다"고 했다.

◆ '주부' 박지원부터 '분위기메이커' 박아론까지
W24에게 공식적인 밴드로서의 역할이 아닌 팀 내 '사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물었다. 멤버들은 막내 박지원을 두고 '주부'라고 입을 모았다. 요리, 빨래는 물론이고, 고기까지 잘 굽는단다. 박지원은 "요리하면서 행복을 얻는다. 과정 자체가 재밌다"고 말했다.

김종길은 김윤수가 '알람시계 같은 성실의 아이콘'이라고 했다. 시간 약속은 무조건 칼같이 지키고, "뭐 해야 되지 않아요?"라며 멤버들이 잊은 것들을 잘 챙긴다고. 마치 철학자 칸트 같은 빡빡함을 연상시키자 박아론은 "그럴 것 같은데 또 성격은 되게 유머러스하다. 성대모사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성대모사로 코미디언 고장환의 "옥께이"를 시전,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유쾌함을 어필했다.

이어진 박아론의 순서. 김윤수의 화답이 이어졌다. 박아론에게 그는 "피아노를 쳐서 그런지 되게 섬세하다. 아프면 죽도 사다준다. 분위기 메이커고 옷에도 관심이 많아서 저희 코디 역할을 해준다"며 한바탕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멤버들은 정호원이 "팀에 웃음을 많이 준다"고 했다. 칠레에서 태어나 남미에서 19년을 살았던 탓에 담백을 담대라고 표현하거나 고삐를 비속어로 착각하는 등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서 생긴 그의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며 멤버들은 재차 웃었다. 그러면서 김종길은 "호원이가 진짜 귀엽다. 올망졸망하게 꼼지락꼼지락해서 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리더의 '역할론'은 박아론이 맡았다. "보통 팀 리더 같은 경우는 본인의 권위나 강한 카리스마를 잡는 경우가 많지 않나"고 운을 뗀 그는 "그러다 보니 팀원이랑 사이가 안 좋은 경우도 많은데 종길이 형 같은 경우는 오히려 본인이 낮춘다. 같이 손잡고 가는 느낌이다. 저희 성향 자체가 오래 음악을 해왔고 자유분방한 게 많아서 강압적인 리더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종길이 형이 안고 가는 리더의 역할을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과연 '덕장'다웠다. 멤버들은 계속해서 "형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 잘 다가와 준다. 오픈돼 있다. 다양한 사람을 잘 받아주고 잘 챙겨준다"고 끝없이 칭찬을 이어 김종길은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 W24의 꿈

마지막으로 W24는 각자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면서 꿈꾸는 가수상을 전했다. 마이클 잭슨을 꼽은 김종길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너무 많은데 마이클 잭슨은 대중음악의 정점을 찍은 사람 같다. 뮤비도 그렇고 퍼포먼스도 그렇고 음악 자체가 지금 나오는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 같아서 좋다"고 했다.

그는 또 W24로서 여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다양한 무대에서 라이브 하면서 꾸준히 대중분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저희 이름대로 월드투어도 하고 싶다. 큰 목표는 롤라팔루자(1991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얼터너티브 록, 헤비메탈, 펑크 록, 힙합, 댄스 음악 축제)같은 해외의 큰 뮤직 페스티벌에 서서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라고 포부를 전한 그였다.

"보컬로서 백예린 선배님을 되게 좋아한다"고 한 정호원은 "특이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보컬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언젠가 저도 사람들에게 가사 전달을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아론은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을 언급했다. 그는 "입시할 때 되게 많이 들었다. 어떤 음악을 '내 음악'으로 다시 표현해내는 걸 알려준 아티스트다. 메시지가 솔직하고 담백한데 연주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하다. 전달을 잘하는 아티스트라서 굉장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저 하나가 아니라 저희 다섯이 하나잖아요. 이게 안 깨졌으면 좋겠고, 아이돌 팀, 밴드, 이것보다 패밀리, 한 그룹, 그런 것들을 저희 앨범에 계속 담아낼 거고 담아냈어요. 그렇게 하면서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과 시간이 가고 나이가 먹으면서 같이 공감한다면 좋은 아티스트 아닐까요?"(박아론)

김윤수는 콜드플레이를 좋아한다고. 그는 "콜드플레이 노래 가사를 보면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나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자연, 우주같이. 요즘 음악들이 맹목적으로 표현하고 안 좋은 가사들도 있는데 저희는 되게 힘들 때 들으면 위로되는 따뜻한 노래들을 하고 싶다. 힘들 때, 신날 때 '뭐 들을래?' 하면 떠오르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지원은 "요새 한창 많이 듣고 보고 있는 밴드가 새소년"이라면서 "그 팀 보면서 되게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할 때 셋은 멋지다. KBS2 예능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오셨는데 토크할 때는 아는 형 같은데 음악 할 때는 진정성 있는 모습이 멋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다. 아이돌이란 플랫폼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되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소망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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