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귀여워" 쓰담쓰담..'맹인안내견' 길 잃어요

유승목 기자 2018. 3.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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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패럴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와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대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의 외출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볼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 등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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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 주의 분산시키는 행동 삼가야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진=머니투데이DB


2018 평창패럴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와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대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의 외출에 어려움이 따른다.

◇안내견 인식 아직 부족한 편=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의 '2017 장애인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251만105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10%에 달하는 25만여 명이 시각 장애인으로 집을 나서 걷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걷게 해주는 든든한 길라잡이다. 정재영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조련사의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이용 전후의 삶의 변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안내견 이용을 통해 이용자의 신체·심리·사회적 측면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볼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 등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이 안내견을 예쁘다며 만지거나 쓰다듬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보통 안내견은 '리트리버' 종이 많은데, 귀여운 외모에 사람과 친화력도 높아 인기가 많아 잘못된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생긴다.

직장인 한모씨(26)는 지난주 버스에서 예쁘게 생겼다는 이유로 안내견을 쓰다듬는 여성을 보고 제지했다. 이에 안내견의 주인은 주변 상황을 보지 못해 여성이 안내견을 만지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이에 한씨는 여성을 향해 "낯선 사람이 안내견을 만질 경우 안전한 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시켰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만지거나 부르지 마세요=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일반적인 반려견과 달리 특수한 훈련을 받고 보행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외출 중인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마주칠 경우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등에 따르면 안내견이 보행 중일 경우 관심을 끌기 위해 안내견을 부르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는 안내견의 주의력을 분산시켜 안전한 보행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안내견에게 다가가 쓰다듬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도 해서는 안된다.

안내견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통상 △시각장애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제작된 가죽장구인 '하네스' △'안내견' 이라는 문구와 양성기관이 표기된 안내견 조끼 △장애인 보조견 표지 △안내견 인식 목걸이 의 착용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다. 안내견은 색맹으로 신호등 색깔을 구분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때문에 안내견이 주위에 있을 경우 신호를 준수해야 한다.

또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왼편에서 보조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시각장애인의 오른편에 서야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공공장소 개 왔다며 호들갑, 안내견은 어디든 '가능'=안내견이 공공장소에 왔다며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같은 인식도 잘못이다. 장애인복지법 제 40조 3항에 따르면 보조견표지가 있는 안내견은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당 등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이가 부지기수다. 2015년에는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가족과 함께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아 케이블카에 탑승하려 했다가 거절을 당했다. 2011년에는 한 여성이 안내견이 지하철에 탔다는 이유로 비명을 지르고 시각장애인과 지하철 역무원에게 막무가내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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