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이슈] 김기덕과 조재현의 민낯이 몰고 온 영화계 '후폭풍'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8. 3.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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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6일 ‘영화 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보도했다.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PD수첩>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배우 조재현과 함께 작업한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작업한 여배우 중 한명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기간 내내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렸다”며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고, 조재현의 매니저에게도 성폭행 당하기 직전 상황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왼쪽)과 배우 조재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김기덕 감독(오른쪽)과 배우 조재현.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김기덕 감독은 성관계를 거부하는 한 단역 배우의 뺨을 때리고 감독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화에서 배제시키기까지 했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PD수첩>의 폭로 이후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국내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해당작은 지난달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해외 언론의 호평 속에 국내 영화사는 4월 중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수위도 높은데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논란과 맞물려 국내 개봉 계획은 점점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해당 영화에는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린 조재현 역시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폐업 절차를 밟는다. 최근 이어진 성추문 여파 때문이다.

영화 ‘나쁜 남자’ 스틸 사진

<PD수첩> 방송 이후 <나쁜 남자>와 <뫼비우스>는 물론, 김기덕 감독·조재현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키워드에 오르내렸다.

<나쁜 남자>에서 여주인공 선화 역을 맡은 배우 서원은 과거 인터뷰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트라우마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더 이상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 않다.

<뫼비우스>는 근친상간과 성기절단 등 그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김기덕 감독이 이 영화에 참여한 ㄱ씨(여)에게 강제추행치상 및 명예훼손과 폭행혐의로 고소 당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스틸 사진

영화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도 거세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와대 게시판에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처벌과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작성자들은 7일 ‘권력을 이용한 이들을 반드시 처벌해달라’ ‘철저한 조사로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PD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영화계의 권력이어서 취재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의 보도 이후 전화기 전원을 끄고 잠적한 상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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