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명 부르는 녹내장, 대다수 성인이 증상 모른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3. 7. 15: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녹내장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70%가 녹내장의 증상을 모른다고 답했다. 녹내장의 주요증상은 시야 일부분이 흐리게 보이는 ‘시야결손’이다. 대부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녹내장학회 성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조기발견·실명예방 위해 인식개선 ‘절실’

2018 세계녹내장 주간(11일~17일)을 맞아 한국녹내장학회는 일반인의 녹내장 인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혈액순환장애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으면 심각하게 악화된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7.4%가 녹내장을 들어봤고 79.1%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가능성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응답자 69.6%는 녹내장증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 일부분이 흐리게 보이는 ‘시야결손’이다. 대부분 녹내장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시야가 조금씩 좁아지고 초기 자각증상도 거의 없다. 하지만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녹내장은 눈·머리의 심한 통증, 충혈, 시력감소,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녹내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들은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는 사실과 발병위험인자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녹내장발병의 주요위험인자는 높은 안압, 40세 이상 나이, 고도근시, 가족력, 고혈압, 당뇨 등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응답자 68%가 녹내장이 완치가 어려운지 몰랐고 가족력과 고도근시가 녹내장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듣는 응답자가 각각 55.6%, 76.4%를 차지했다.

한국녹내장학회 국문석 회장은 “실명을 유발하고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은 꾸준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환자 대다수가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시력도둑’이라는 별명이 있다. 한번 녹내장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관리해야한다.

실제로 응답자 84.9%가 눈에 불편한 점이 없어 검진 받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4.4%가 최근 3년 이내에 안과검진을 받은 적이 없고 85.6%가 녹내장검사를 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 이상뿐 아니라 2012년~2016년 20·30대의 녹내장발병률이 1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젊은층의 고도근시 인구증가,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전 안과진료에서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녹내장 발병가능 연령대에 대한 질문에서도 10·20대에서 발병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0.6%, 30·40대는 10.3%였고 50·60대에 병이 생긴다는 응답자가 56.9%로 밝혀져 인식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녹내장학회는 질병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조기발견으로 실명위험을 줄이기 위해 11일~17일 국내 30개 병·의원에서 ‘녹내장 바로 알기’ 무료강연회를 진행한다. 녹내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별도의 등록절차 및 비용은 없다.

한국녹내장학회 홍보이사 황영훈 교수는 “이번 강연회는 녹내장분야의 안과전문의들이 질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나누는 자리다”며 ”평소 진료실에서 자세히 다루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녹내장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 세계녹내장 주간 맞이 ‘한국녹내장학회와 함께 하는 녹내장 바로 알기’의 자세한 장소 및 일정은 한국녹내장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