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남북 정상회담에 "무슨 일 생길지 지켜보자"

강혜란 2018. 3.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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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실장 브리핑 보도한 외신 링크하며 트윗
교도통신 "일 정부,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
6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관련해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고 트윗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 회담 합의와 관련해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We will see what happens!)”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한국 특사단과의 회담에서 4월말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용의를 밝힌 사실을 보도한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전후해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될 때도 계속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를 파견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의를 확인해 보겠다”고 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가 다녀와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은 특사단의 방북 성과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곧 성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사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정보원장은 이번 주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청와대]
한편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대북 압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일본 정부는 특사단의 이번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6일 남북 간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해 "북한이 핵·미사일 정책을 바꾸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압력을 약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측의 설명을 들은 뒤에 일본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노선 천명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 내에서는 "최대의 미소 외교"(외무성 간부)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은 이날 남북한이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정의용 안보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은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처음으로 한국 관리들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한국전쟁이 평화 조약이 아닌 휴전으로 끝난 뒤 남북한의 3번째 정상 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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