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산이, "가수· 배우 모두에게 필요한 건? '뻔뻔함'"
[서울경제] 1차적인 목표? “래퍼 산이처럼 보이지 않는 것 ” “래퍼 산이가 자유롭다면, 배우 산이는 꾸준히 관리 해야..”
랩 스킬과 그 딜리버리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성 래퍼 ‘산이’(본명 정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이돌 육성프로그램 ‘더 유닛’ 및 래퍼 서바이벌 ‘고등래퍼’의 멘토로 합류 한 것에 이어 영화 ‘라라’를 통해 정식 스크린 데뷔를 한 것.
영화 ‘라라’(감독 한상희)는 작곡가 ‘지필’이 헤어진 여자 친구 ‘윤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판타지 멜로물. 산이는 남자 주인공 지필 역을 맡아, 가요계 후배이자 상대역인 ‘정채연’과 멜로 호흡을 선보였다.
연기자로서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산이의 영화 촬영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Q. 첫 영화 ‘라라’에 임하면서, 배우로서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래퍼 산이처럼 보이지 않았음 했다. 그게 1차원적인 목표였다. 다행히 ‘산이처럼 안 보인다’는 말을 해주셨다. 시사회 때 제가 봐도 저 같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인터뷰 때 원래 제가 하던 걸로 해야 하는지, 영화 속 인물 ‘지필’로 빙의해서 답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Q. 천재 작곡가 지필 역을 맡았다. 어떤 매력을 느꼈나. A. 매력이라면 제가 아닐 수 있는 점 아닐까. 그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그 당시엔 절 괴롭히고 있었다. 사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1위 곡을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스스로를 괴롭히던 것을 놔버리니까 지필이와 비슷한 지점이 생기더라. 또 작곡가로서 히트곡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란 점에서 동질감도 느꼈다.
Q. ‘잘생김’을 연기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색하진 않았다. A. 그게 ‘척’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베트남에서 영화 시사를 했는데, 내가 뭔가 척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배우니까 멋있어야 한다는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척’하면 안 되는건데... 지금 이 순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되는 거였다. 멋있으려는 척, 깊은 생각에 빠지려는 척 한 것 같다. 이런 걸 자연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연기를 하기위해 배워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Q. 가수와 배우 두 분야를 다 경험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뭘까. A. 음악은 뭔가 짧은 시간에 확 타오르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느낌이라면, 배우는 꾸준히 관리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느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음악하시는 분도 관리를 잘 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래퍼로서 산이는 관리를 특별히 하기 보단 자유롭게 있을 때 음악이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뉴스로만 들었을 땐 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배우들이 음식 및 운동 등으로 관리한다는 게 정말 맞는 것 같더라.
공연이랑 다르게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어색하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닌데,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고, 뭔가가 날 비추고 있다는 걸 의식을 하는 게 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그게 부족한 것 같다.
Q. 산이가 산이의 연기를 자체 평가 한다면? A. 잔인한 질문이다. ‘산이야 애썼다’는 마음에 A 점수를 주고 싶은데, 점수로 말하긴 힘들 듯 하다. 제가 제 자신에게 해주는 말은 ‘고생 했어’ ‘잘 했어’란 격려다. 감독님의 편집의 힘으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다 메꿔주신 걸 잘 안다. 그 경험 하나 하나가 의미 있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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