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입해 방사능 제염시킨 日 건설사

우상규 2018. 3. 6. 2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건설회사가 외국인 기능실습생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한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에 투입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현에 본사를 둔 한 건설회사는 2015년 9월부터 베트남 남성 A(24)씨를 기능실습생으로 채용해 후쿠시마현의 주택지 등에서 오염 제거(제염)작업을 시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인 기능실습생으로 채용 / 후쿠시마 원전사고 주택 해체작업 /"이런 일인지 몰랐다" 항의하자 /"무서우면 고국 돌아가라" 배짱

일본 건설회사가 외국인 기능실습생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한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에 투입해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현에 본사를 둔 한 건설회사는 2015년 9월부터 베트남 남성 A(24)씨를 기능실습생으로 채용해 후쿠시마현의 주택지 등에서 오염 제거(제염)작업을 시켰다.

2016년 3월 이후 재해 건물 해체작업에 투입됐고, 피난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마을에서 일했다. A씨는 일본인 사원이 방사능 측정기로 지표 가까운 곳을 측정하다 ‘삐∼삐∼’ 하는 경고음이 나자 “여기는 위험하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해당 건설회사 사장과 면담했지만 “무서우면 베트남으로 돌아가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A씨는 지난해 11월 기능실습처에서 도망쳐 외국인 노동자 지원자의 보호를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건설분야에서 일하던 A씨는 일본에 가면 월급의 5배인 15만엔(약 152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일본행을 결심했다. 그가 계약한 업무내용은 ‘건설기계·해체·토목’이었다. 그는 “제염 작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일본에 안 왔다”며 후회했다. A씨는 하지만 당장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현지 은행 등으로부터 100만엔 이상을 빌리는 등 160만엔을 들여 일본으로 건너왔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 급료로는 반환에 1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회사는 “제염에 실습생을 사용하는 회사는 많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기능실습제도는 개발도상국의 노동자가 일본 기업·농가에서 일하며 기능과 기술, 지식을 습득한 뒤 돌아가 자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상은 건설, 식품제조, 의복 등 77개 직종 139개 작업으로 정해져 있지만, 제염은 대상에 없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