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사고 7주기, 일본산 농수산물 규제 촉구

조정훈 입력 2018. 3. 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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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7주기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핵발전소 중단과 일본산 방사능오염 수산물의 수입 요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YWCA와 대구환경연합 등으로 구성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은 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세대를 위해 핵발전소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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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 모형 등에 지고 나온 시민들 "핵 발전 위험 후쿠시마가 경고"

[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7주기를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핵발전소 중단과 일본산 방사능오염 수산물의 수입 요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YWCA와 대구환경연합 등으로 구성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대구시민행동'은 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세대를 위해 핵발전소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3.11 후쿠시마 7주기 탈핵 에너지전환 호소문'을 통해 "3월 11일 후쿠시마 핵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그곳은 그때 그 시간에 멈춰 있다"며 "한 번의 사고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해 후쿠시마는 전 세계에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본 정부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후쿠시마를 두고 2020년 도쿄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선수들 식탁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올라오고 후쿠시마에서 야구 경기를 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이 국내에 수입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민행동은 이어 문재인정부가 탈핵을 선언한 최초의 정부이지만 2082년까지 핵발전소가 없어지고 아무 사고가 없이 안전하길 바라기에는 우리의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하며 고준위핵폐기물 관리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월성원전은 2020년, 한빛원전 및 고리원전은 2024년, 한울원전은 2037년, 신월성은 2038년이 되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 없이 무책임하게 핵발전소를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한다고 촉구했다.
유은영 대구YWCA 회장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지만 공기 중으로, 바다로, 대지로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되고 아직도 녹아내린 핵연료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한국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하자 일본은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일본 국민조차 기피하는 원전사고 주변지역 수산물에 대해 우리나라가 국민안전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경숙 대구YWCA 이사는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의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며 "에너지도 민주주의 영역으로 여겨 시민이 스스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유학 온 일본인 타카노 사토시씨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후 일본이 붕괴될까 정말 두려웠다"면서 "후쿠시마는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문화와 지역의 역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흰색 보호 가운을 입고 나온 이들은 등에 모형 핵폐기물 통을 지고 '핵발전소 이제 그만', '기억하라 후쿠시마', '일본산 방사능 오염식품 안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기억하라 후쿠시마, 기억하라 체르노빌"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세대와 지금 우리를 위해 핵발전소는 답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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