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패닉에 빠진 대한민국..'침묵의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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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나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뜻) 폭로가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와 학계·종교계를 거쳐 유력 정치인으로까지 향하자 시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쏟아낸다.
폭로의 충격과는 별개로 시민들은 미투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장인 박모씨(41)는 "이제 시작"이라며 "폭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권력을 이용해 약자에게 가하는 모든 폭력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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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만큼 충격이 심하지만 멈춰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더욱 두려워하고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다." (직장인 박모씨·33)
'#미투'(MeToo·'나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뜻) 폭로가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와 학계·종교계를 거쳐 유력 정치인으로까지 향하자 시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쏟아낸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권위자'의 두 얼굴을 직면한 시민들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이들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병폐를 직시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은 미투 운동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개혁과 인권을 내세우며 현직 대통령과 경쟁했던 여권 차기 주자가 폭로 대상이 되면서 성역은 무너졌다.
이미 고은의 시를 다시 볼 엄두조차 안 난다는 사람들은 안 지사 폭로까지 나오자 무기력증마저 호소한다.
충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씨(54)는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보도된 이후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실망에 빠져서 일할 의욕이 안 난다고 한다"며 "깨끗하고 일 잘하는 이미지로 많은 도민이 좋아했는데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누구?', '설마 당신도?'라는 우려도 확산된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이모씨(39)는 "'우리 사회가 이 정도밖에 안 됐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누가 또 미투 가해자로 밝혀져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지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폭로의 충격과는 별개로 시민들은 미투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장인 박모씨(41)는 "이제 시작"이라며 "폭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권력을 이용해 약자에게 가하는 모든 폭력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투 운동이 계속돼야 하며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 전체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밝혀진 것 이상으로 여러 유력 인사에 대한) 많은 미투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겸허하고 진솔하게 듣는 방향으로 폭로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가해자 하나만 떼어내면 된다는 사고는 위험하다"며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 남성우월주의나 여성 차별적인 관행들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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