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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빠른 수강신청이라더니'…서버 오류에 피해 학생 속출

송고시간2018-03-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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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수강신청 시스템 접속 불가·신청 제한 문제 발생

보안방화벽 가동·매크로 사용 등으로 인한 과부하가 원인

강원대학교 미래광장
강원대학교 미래광장

[강원대학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이번 학기에 들어야 하는 수업을 내년 1학기에 듣게 생겼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 휴학합니다.', '서버 때문에 수강신청 망했는데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증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강원대학교 수강신청에서 서버 오류로 인해 피해를 본 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원대는 2015년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해 특허를 획득, '100배 빠른 수강신청 시스템'으로 수강신청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서버 오류라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첫 번째 수강신청이 이뤄진 지난달 21일, 수강신청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에 학생 대부분이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10시 10분부터 접속이 됐으나 초를 다투는 수강신청에서 필수전공과목 등 이번 학기에 반드시 신청해야 할 과목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 발생했다.

이틀 뒤인 23일 수강신청에서는 타과전공에 수강신청권이 제한되는 문제가 생겼다.

피해를 본 학생들이 대학본부에 문의하자 '수강신청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급기야 한 학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측의 안이한 태도를 성토하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6일부터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시작됐으나 이미 꼬일 대로 꼬여버린 시간표에 학생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은 접속 불가 문제는 생년월일과 같은 단순한 비밀번호 사용으로 인해 개인정보보호시스템 보안방화벽이 가동돼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인정보보호시스템을 중지시키고서야 10분 만에 수강신청이 가능했으나 이는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최종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학교 측은 이와 함께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 사용에 의한 복합적인 문제라고 부연했다.

23일에는 타과생의 수강신청제한 과목 해제를 적용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전 완벽한 상태를 갖추지 못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강원대는 2015년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수강신청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강원대가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은 최소한의 DB 자원을 이용하고, 데이터 전송 용량과 서버 접속 방법도 최소화할 수 있어 100배 빠른 속도로 수강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학교 측은 이번 사태로 시스템과 업무처리 과정을 재점검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수강 신청한 학생들도 있어 수강신청을 다시 하기는 어려웠다"며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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