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은 "부끄러운 짓 절대 하지 않았다" 첫 공식 입장

박지훈 기자 2018. 3.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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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성추행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고은 시인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성추행) 주장들에 내 이름이 등장하는 게 유감스럽다"면서도 "부끄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고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펴내는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부정하는 글을 보내왔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박중현 명지전문대 교수는 사과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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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통해 "계속 집필할 것".. 최영미 "내 말과 글은 사실 조사 기구 출범하면 밝힐 것"

잇따른 성추행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고은 시인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성추행) 주장들에 내 이름이 등장하는 게 유감스럽다”면서도 “부끄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집필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고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펴내는 영국 출판사 블러드액스를 통해 성추행 사실을 부정하는 글을 보내왔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 시인은 이 글에서 “내 행동이 초래했을지 모를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를 표명한다”면서도 “하지만 몇몇 개인이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인으로서 지닌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글쓰기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부인과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 시인은 종양 치료를 위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은 4일 페이스북에 “제가 괴물(고 시인)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 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썼다.

한편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은 문학계와 연극계, 영화계를 거쳐 이제는 음악계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표적인 뮤지션은 드러머 남궁연씨다. 성추문의 시작은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이었다. A씨는 “드러머 ㄴㄱㅇ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온라인에서는 ‘ㄴㄱㅇ’이 남궁연을 가리킨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 3일엔 또 다른 제보자 B씨가 남궁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남궁씨 측은 폭로 내용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투 운동은 대학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연극원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내뱉었다고 폭로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자인 김태웅 교수, 한예종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제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박중현 명지전문대 교수는 사과문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교수실 한쪽을 ‘안마방’으로 개조해 여학생들에게 안마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을 향해 비비탄총을 쏘는 비상식적인 행동도 자주 저질렀다. 박 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박 교수의 범죄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교육부도 명지전문대에 대해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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