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통·대북통·文 복심 '삼각조합'..'비핵화 전기 마련'

유태영 2018. 3. 4. 1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은 대미·대북통과 문재인 대통령 '복심'의 삼각 조합으로 꾸려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 조성된 평화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북·미 대화'를 견인해 한반도 비핵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사단 면면은 / '비핵화 전기 마련' 文대통령 절박감 반영 / 평화 모멘텀 "이번에 반드시 성과" 의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은 대미·대북통과 문재인 대통령 ‘복심’의 삼각 조합으로 꾸려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 조성된 평화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북·미 대화’를 견인해 한반도 비핵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한 인식이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례 없이 장관급 인사(정 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두 명을 동시에 파견한다는 점에서 이번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지난달 9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두혈통’인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을 남한에 보냈던 까닭에 이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꾸린 특사단의 격을 높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인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두터운 신뢰를 보여 왔던 인물이다. 대선 과정에서는 문 대통령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아 캠프 외교정책 수립을 총괄했으며, 새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외교·안보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 안보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김여정 등 북한 특사단을 접견했을 때 배석했고, 지난달 25일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과도 별도 오찬을 가지며 대북 탐색전을 마친 상태다. 이번 특사단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등에 관한 북한 최고수뇌의 의중을 파악하고 돌아와 이를 바탕으로 한·미 공조를 추진해야 하는 만큼 특사단 수석을 맡기에 최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 원장은 2000년 6·15,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 협상에 관여했던 대북 전략통이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활발히 교류하며 북·미 접촉을 성사 직전 단계까지 끌고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줄곧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북 수뇌부의 반응을 해석하면서 필요 시 바로 청와대에 연락해 문 대통령의 결심을 전달받는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대 국회 내내 문 대통령의 의정활동을 보좌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캠프 핵심 실무를 담당했었다.

이밖에 통일부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정책통이자 남북 대화 경험이 풍부한 ‘대북 협의 베테랑’ 천해성 통일부 차관, 2000년 이후 남북 간 거의 모든 합의서의 문구 작성 작업을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진 ‘대북통’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단원에 포함돼 실무 협의 작업을 보좌하게 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