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 정의용-'복심' 윤건영..특사 면면에 文 전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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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2년, 11월의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과 치열한 단일화 협상중이었다.
문 대통령은 출근 후 핵심 참모들과 티타임 회의를 갖는데 여기 참여하는 3~4명의 참모 중에도 윤 실장이 포함된다.
대북특사단 포함은 그가 문 대통령 핵심 측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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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씨가 왜 배석하면 안 되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2년, 11월의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측과 치열한 단일화 협상중이었다. 안 후보 측은 엄밀히 협상단이 아닌 윤건영 보좌관이 협상장에 배석하자,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걸림돌이 된다면) 빼면 되지만, 배석해선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단일화 협상에 대한 문 대통령 소신보다 윤 보좌관에 대한 신임을 드러내는 일화로 각인됐다. 4일 발표된 대북특별사절단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비서관급으로, 특사단 수석과 단원 등 5명중 직급이 가장 낮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 복심이란 점에서 가장 주목된다.
윤 실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정치에 입문, 2003년부터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2007~2008년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이때 윤 실장에게 임명장을 준 사람이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다. 그는 2012년 문 대통령이 총선출마로 정치를 시작하자 그를 보좌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7년째, 윤 실장은 의원 보좌관, 당대표 특보, 대선캠프 상황부실장 등으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출근 후 핵심 참모들과 티타임 회의를 갖는데 여기 참여하는 3~4명의 참모 중에도 윤 실장이 포함된다.
이른바 실세로 힘이 쏠릴 법하지만 윤 실장은 특유의 겸손으로 몸을 낮춘다. 대중에 자신을 드러내는 법도 없다. 대북특사단 포함은 그가 문 대통령 핵심 측근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 때문에 '특명'을 받았을 거란 관측도 있다. 다만 윤 실장의 평소 업무 스타일로 봐선 평양에서도 충실한 기록자이자 증언자로, 방북 상황을 가감없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실장은 상황 관리와 정 실장 보좌 측면에서 포함했다"며 "국정상황실장으로 그동안 국내뿐 아니라 남북간 상황 관리 업무도 해 왔다"고 말했다.
윤 실장을 제외한 면면은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단장 격)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4명의 단원과 5명의 별도 실무진 등 10명이다.
정 실장, 서 원장은 각각 장관급이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청와대는 이번 특사단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특사로 방남한 데 답방하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김 부부장은 이른바 백두혈통(김일성 후손)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이다. 그에 걸맞은 중량감을 고려한 것이다.
둘째 방북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실무적 의미다. 정 실장은 현 정부 외교라인에서 미국과 가장 긴밀히 소통해온 인물이다. 서훈 원장은 2000년,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깊숙히 관여하는 등 북한통이다. 두 사람은 또한 문 대통령이 각각 방남한 김여정 특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 배석했다.
북한 뿐 아니라, 미국도 설득할 수 있는 특사단인 셈이다. 국정원에선 서 원장 외 대북한 업무를 하는 김상균 2차장이 함께 간다. 통일부는 조명균 장관 대신 천 차관이 포함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은 북미, 또 한미관계에 핵심 역할을 해왔고 서 원장은 오랫동안 남북 대화를 주도해온 전문가"라며 "통일부에선 남북대화 경험이 많은 천 차관이 포함돼 (장관 부재가) 보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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