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③]'와이키키' 이이경, "전 오늘만 사는 배우..잠은 무덤 가서 실컷 잘 것"
[서울경제] ‘이이경’이란 이름 석자 만으로도 반가운 배우. 건강하고 유쾌한 기운이 가득한 배우와의 인터뷰는 즐겁다. 작품의 규모보단 작품 및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그. 그럼에도 늘 “타이밍과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 이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JTBC 드라마 ‘마녀보감’,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 이어,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친근하고 코믹한 매력을 선보여온 배우 이이경이 영화 ‘괴물들’에서 새로운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등장하면 웃음이 ‘빵빵’ 터진다. 입꼬리는 통제 불능으로 올라간다. ‘고백부부’의 ‘고독재’ 캐릭터를 위해 긴 장발로 파격 변신한 이이경은 캐릭터에 자신만의 개성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똘기충만 생계형 배우 ‘준기’ 역을 맡아 유쾌하면서도 짓궂은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이경이 힘들수록 시청자들은 더 많이 웃는다. “전 오늘만 살아요. 잠은 무덤 가서 실컷 잘 것이다”고 말할 정도. 온몸투혼 배우 이이경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드라마 ‘와키키키’에서 생계형 배우 이준기로 나온다. 비슷한 경험이 있나. A. 조금은 이입이 되는 건 맞다. MBC ‘넌 내게 반했어’ 단역 배우로 시작해서 오디션을 많이 봤다. 어린이 극도 했었고, EBS 프로에서 탈 쓰고 하는 역할도 했다. 아르바이트하려고 ‘후레쉬 맨’ 분장도 했다. 어린이 날 마트에서 하는 행사였는데 더빙 음악에 맞춰서 분리수거를 하는 내용을 보여줬다. (노랜색 후레쉬맨 의상을 입은 사진을 꺼내보여주면서)그 때가 2011년 어린이 날이었다. 어린이 날엔 알바 3탕을 뛰었었던 것 같다. 페이가 15만원~20만원 가량 돼서 다른 알바보다 훨씬 좋았다. 그 때는 창피하고 그런 게 없었다.
Q. ‘고백부부’도 그렇고 유쾌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실제로 유쾌한 성격인가? A. ‘와이키키’ 감독님이 말씀 하셨는데, ‘원래 성격이란 다른 게 보인다’고 했다. 이준기 성격을 가진 애가 그렇게 소화할 순 없다고 하더라. 요즘 코믹이 점점 세지고 있다. 대역이 위험한 걸 대신 해주는 걸 안 좋아해서 내가 다 소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다음 신 생각해서 살살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럼 전 ‘전 오늘만 살아요. 괜찮습니다.’고 말한다. ‘아파서 이번신은 못해요’ 란 핑계되는 게 제일 싫다. (손등이 상처가 보인다)상처들은 ‘와이키키’ 하며하면서 생긴 것이다. 신이 잘 나오게 만든 값진 훈장이라고 여긴다. 그럼 괜찮다. 밥 먹고 지나면 다 나으니까.
Q. ‘고백부부’도 시청률이 좋았고, ‘와이키키’도 네티즌 반응이 좋다. 보상 받는 느낌이겠다. A. 작품이 잘 되는 게 좋다. 열심히 살았다는 기분도 들어 좋다. ‘고백부부’ 때도 그렇고, ‘잠은 무덤가서 잘 것이다’ 란 말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으로 역할에 다가갔다. 기분 좋은 댓글이 많았는데 그게 큰 힘이 됐다. ‘대체 불가 배우이다.’ ‘한국의 짐캐리를 찾았다’ ‘쟤 도핑검사 해봐야 한다’ 등 기발한 댓글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응원으로 ‘와이키키’를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Q. 배우 일을 그 누구보다 즐기는 것 같다.
A.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첫 시작은 제 앞에 있는 연기학원이 뭘까? 란 궁금증이었다. 운좋게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고,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 연기의 매력은 만족이 없다는 점이다. 매번 모니터하면서 찍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저렇게 할 걸 이렇게 할 걸’ 늘 후회가 남는다. 예를 들어 배우의 만족도는 관객 수로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만족이 된 적도 없고 할수록 어려운 게 연기다. 처음 막무가내로 뛰어들어서 했던 게 매력 인 것 같다.
Q. 이이경 배우의 인기가 대단하다. 인기를 실감하나? A. 제 인기? 알고 싶다. 하하. 오늘도 새벽 3시까지 ‘와이키키’ 촬영한 뒤에 아침부터 영화 인터뷰 현장으로 왔다. 내일 아침에 또 바로 ‘와이키키’ 촬영에 들어간다. 바쁜 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힘들기도 한데 하루 이틀 늦잠 자는 나날이 되면 바로 싫어지더라. 또 일하고 싶어지니. 열심히 생활하려고 한다.
Q. 드라마 ‘고백부부’ 촬영과 영화 ‘아기와 나’ 홍보기간이 겹쳤다. 이번엔 ‘와이키키’ 촬영과 ‘괴물들’ 홍보기간이 겹쳤다. 바쁜 나날 속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을 듯 하다. A. 촬영이 없을 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거나 축구를 한다. 그 정도 바운더리로 활동 중이다. 광화문 시네마 배우팀 축구부부터 소속 축구팀이 3개다. 언제 쉴지 모르니까. 쉬는 날에 맞춰 축구팀 셋을 돌아가면서 뛴다. 이전에 찍었던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해서 바쁜 것처럼 보인다. 곧 개봉 예정인 영화 ‘펜션: 위험한 만남’ 으로 다시 한번 기자님들을 뵙겠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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