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합창단, 장학사업은 없다?..지원 차단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렇게 취재 내용을 보고도 믿기가 힘든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MBC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계속된 이덕영 기자의 취재 내용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레인보우 합창단은 2009년 설립됐습니다.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의 한 활동이었다가 지금은 센터의 유일한 활동일만큼 다문화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취지에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매년 수억 원의 후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출 내역은 의아합니다.
2015년의 경우, 직원들 월급과 4대 보험료 같은 인건비와 건물 임대 관리비 등으로 후원금의 60% 넘게 나갔습니다.
그다음 해에는 한 방송사에 2천만 원을 지급하며 다큐 제작을 의뢰하는 등 홍보에도 거액이 들어갔습니다.
[전직 직원B] "(후원금이) 합창단 아이들로 가는 게 아니라 센터 운영비로 가는 거죠. 기부금 영수증 처리해서 직원들 월급, 대표 월급, 대표 판공비…"
반면, 아이들을 위한 장학 사업이나 적응 교육 등에는 전혀 지출이 없고 심지어 공연 때마다 아이들은 전철과 버스를 타고, 그것도 자기 돈을 내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국내 공연 한 번에 합창단은 삼백만 원에서 오백만 원까지 받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 이런 공연을 모두 30회 했고 하루에 두세 차례씩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학부모B] "어떤 아이들은 '우리를 그냥 앵벌이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
회계처리는 불투명합니다.
행사비용을 아예 0원으로 기재한 경우도 있고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와 국세청에 제출한 자료에서 수입이 3억 원이나 차이 나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여러 문제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금 지원 대상에선 이미 제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다문화센터 측은 올림픽 개회식과 별도로 자체 행사를 진행하느라 참가비를 받았고, 후원금은 센터 운영비로만 사용해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반론보도] 레인보우 합창단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2일자 MBC 뉴스데스크에 <올림픽 개막식 장식한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 등의 제목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한 레인보우 합창단이 사실상 다문화센터의 앵벌이처럼 이용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레인보우 합창단 중 17명은 "다문화센터의 후원금 등을 위해 앵벌이처럼 이용되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전혀 아니며, 올림픽 공연 참가비로 30만 원씩 납부한 것은 학부모들의 동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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