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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일교 교회서 소총 든 합동결혼식 논란
2018-03-02 11:19 국제

잇따라 터지는 총기사고로 미국 내에선 총기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 모두 총기를 든 합동결혼식이 열려 거센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질문1]미국에서 소총을 들고 결혼식을 올린 일이 있었다고요?

[질문2]비판의 목소리가 거셀 것 같은데요.

[질문3]트럼프 대통령도 총기규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리포트]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생추어리 교회에서 소총을 든 합동 결혼식이 진행됐습니다.

통일교 문선명 교주의 아들로 미국 이름은 션 문인 문형진 씨가 이끄는 교회인데요.

AR-15 소총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쇠지팡이를 상징한다며 결혼식에 참가한 신도들 600여 명에게 총을 지참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회 이름인 생추어리는 역설적이게도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인데요.

목사와 신도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문형진(션 문)/ 생추어리 교회 목사]
"총을 들고 결혼하는 건 인간의 권리라고 믿습니다."

[스레이맘 욱 / 생추어리 교회 신도]
"사람들은 무기를 가질 권리가 있고 신의 왕국에서는 이를 보호해야합니다. 우리는 악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합니다."

[답변2]이 합동 결혼식이 현지에 일으킨 파장은 적지 않습니다.

교회 인근의 학교들이 수업을 취소하는 등 지역 일대는 한때 비상이 걸렸었는데요.

플로리다 고교 총기참사 이후 미국 전역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문선명 전 총재가 사망하고 7남 문형진 씨가 통일교 지도자로 낙점됐지만 2015년 교권을 박탈당했는데요.

이후 문 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통일교 2대 총재임을 주장하며 생추어리 교회를 세웠습니다.

[답변3]그동안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바꿔 총기 규제안 강화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미국총기협회와 공화당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총기 규제법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여야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직원들의 총기 무장을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10대를 중심으로 총기 규제 운동인 'Me Next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지난 몇 달간 공개석상에서 말을 아끼던 멜라니아 여사도 총기 규제를 강화하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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