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초등학교 사로잡은 한국 코딩로봇.. SKT, 정보통신기술 영토 확장

곽주현 2018. 3.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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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 8년 만에 눈이 내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 '라 살 보나노바(La Salle Bonanova)'는 코딩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 학교 학생 조안 코말라(14)군은 "알버트의 눈 색깔이 바뀌는 게 정말 예쁘다. 코딩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매번 수업이 기대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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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현지 통신사와 협력

6세 학생들에 한국형 코딩교육

“로봇 눈 색깔이 바뀌어요” 환호

MWC서 창업 지원 계획 공개도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 살 보나노바(La Salle Bonanova)'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워치 등을 이용해 코딩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조종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곽주현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8년 만에 눈이 내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 ‘라 살 보나노바(La Salle Bonanova)’는 코딩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 학교는 SK텔레콤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협력해 한국 코딩 교육을 적용하는 첫 대상이다.

코딩은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배우는 기본적인 언어다. 라 살 보나노바 학생들은 몸으로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며 코딩의 기본 원리를 습득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이 학교 6세 학생들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몇 번의 직진과 좌ㆍ우회전이 필요한지 직접 몸을 움직여 알아냈다. 코딩스쿨의 첫 단계인 ‘아날로그 코딩교실’이다.

맞은 편 반에서는 조금 더 몸집이 큰 아이들이 스마트로봇에 적절한 명령어를 입력해 움직이게 하는 법을 게임으로 배우고 있었다. ‘플레이 룸(play room)’에서는 학생들이 스마트로봇을 이용한 간이 축구게임에 한창이었다. 학생들 수준에 맞는 체험형 교육으로 교실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 살 보나노바(La Salle Bonanova)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로봇 알버트를 이용해 몸으로 체험하는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만든 스마트로봇 ‘알버트’는 단연 인기였다. 부엉이와 달팽이를 모두 닮은 알버트는 스마트워치나 태블릿PC 등과 블루투스로 연결돼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조종하기 쉬워 보였다. 특정 명령어가 담긴 카드를 인식하면 앞ㆍ뒤ㆍ옆으로 스스로 움직이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 조안 코말라(14)군은 “알버트의 눈 색깔이 바뀌는 게 정말 예쁘다. 코딩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매번 수업이 기대된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런 협력관계는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간에 개최된 어린이 청소년 대상 ICT 축제 ‘YoMo(Youth Mobile Festival)’에서 시작됐다. 당시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스마트로봇 코딩 교육을 선보였던 SK텔레콤에 GSMA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윤용철 SK텔레콤 Comm.센터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내년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는 우리나라는 물론, 체계적 교육이 어려운 다른 나라에도 우리의 교육과정과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형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를 키우고 있는 SK텔레콤은 국내외 스타트업에게도 성장의 토양을 만들어주고 있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27일(현지시간) MWC SK텔레콤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내 서울에 1,400여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를 개관할 예정”이라면서 “5G 시대를 이끌기 위한 혁신의 일환으로 10개 사업 분야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이번 MWC에서 글로벌 창업지원기업 ‘스파크랩스(SparkLab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전격 인수하는 등 SK텔레콤은 올해 MWC를 통해 ‘최고ㆍ최초’ 5G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망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ICT 경쟁력을 강화해 가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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