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따라 '하루 철도여행' 여기 어때?

엄민용 기자 / 한국관광공사 자료 제공 2018. 3.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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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가막머리 전망대의 일몰. 사진 | 옹진군청 제공

아침의 수은주는 여전히 영하를 밑돌지만, 두꺼운 잠바가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다. 이른 봄.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생기가 돌고, 잔뜩 가벼워진 마음에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은 때다. 거창한 계획도 필요없다. 전국 8도에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기차와 도심철도에 몸을 실으면 그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철도여행’을 길라잡이로 삼아도 좋다.

소무의도 인도교를 걷다 바라본 마을 풍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공항철도 타고 한나절 섬 여행…인천 무의도와 장봉도

긴 겨울 끝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황홀하다. 도심에서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차 타고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 여행은 철길·뱃길·산길·해안길을 한나절에 모두 만날 수 있어 짧은 봄날에 제격이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43분이면 도착하는 직통열차는 잠시나마 기차여행의 휴식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무의도와 장봉도 한나절 여행은 하늘과 바다 사이 푸른 산자락을 걸어도 상쾌하고, 기암괴석 주변으로 펼쳐진 광활한 해변을 걸어도 좋다. 영종도 예단포항은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작고 아름다운 포구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산 회를 맛보는 회센터가 즐비하다. 또 차이나타운 옆 개항장거리는 개항장 126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곳이다.

정동진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바다열차.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자연을 상영하는 기차, 바다열차 & 정선아리랑열차

기차여행은 걸어서 혹은 자동차로 보지 못할 비경을 기차에 편히 앉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네모난 창문이 영화관 스크린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한다. 특히 서로 어깨를 맞대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차여행은 가족·친구·연인이 함께하기에 그만이다.

정동진에서 출발해 동해·삼척까지 이어지는 바다열차는 푸른 바다가 온몸을 물들인다. 또 뾰족한 산봉우리 사이를 구불구불 달리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산골의 고즈넉한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정선아리랑열차에서 내려 오일장의 활기가 넘치는 정선아리랑시장과 아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전시한 아리랑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면 알찬 여행이 완성된다.

대전의 명소, 유성온천 족욕체험장.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전 하루여행 완벽코스, 도시철도만 따라와~

대전 하루여행 계획에 대전도시철도 노선도를 손에 쥐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는 1호선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총 20.5㎞에 걸쳐 22개 역을 지난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도보 5분 거리에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대전시립미술관이 있는 정부청사역 등 대전 여행의 핵심 명소에 지하철이 지나간다. 지하에도 볼거리가 넘친다. 대전역에서 중앙로역·중구청역을 잇는 1.1㎞ 구간은 34개 출구로 뻗어나가며 원도심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하공간이지만 채광이 좋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핫플레이스부터 문화예술 투어까지!

광주광역시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KTX로 2시간 이내인 데다 도심 주요 명소를 지하철이 연결해 차 없이 여행하기 편하다. KTX 광주송정역에 내리면 지하철 광주송정역이 지척이다. 인근에 광주의 핫플레이스 가운데 하나인 1913송정역시장이 자리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국내 유일하게 상영관이 하나인 광주극장과 아시아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추천한다.

광주 여행 명소 양림동역사문화마을에 가려면 남광주역을 이용한다. 양림동은 100여 년 전 세워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동네다. 또 김대중컨벤션센터역은 독특하게 인권 테마 역사로 꾸며졌으며, 김대중컨벤션센터 맞은편에 5·18민주화운동을 체험하는 5·18자유공원이 자리한다.

<드림>의 촬영지인 죽성드림성당.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부산 도심에서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동해선은 부전에서 일광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로, 복잡한 부산 도심을 거쳐 37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한다. 일광해수욕장, 대변항, 죽성리 일원 등 푸른 바다를 쉽고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동해선의 매력이다. 일광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주변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죽성리왜성과 수령 300년 정도 된 기장죽성리해송이 있다. 대변항은 월드컵기념등대부터 죽도까지 바다향이 진하다.

거대한 대게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강구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푸른 바다 따라 달리는 기차여행

경북 영덕이 가까워졌다. 지난 1월26일 포항과 영덕을 오가는 동해선이 개통한 덕분이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새로 생긴 4개 역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넘실거리는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역사의 현장 장사역, 살이 꽉 찬 대게가 손짓하는 강구역,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그리고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까지 설렘 가득한 바다역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강구항 일원에서는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DMZ영상관 옆 조형물은 인기 있는 포토 존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열차, DMZ train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평화열차 DMZ(DMZ-train)를 타고 비무장지대(DMZ)를 다녀오는 도라산 안보 관광이다. 군사분계선에서 남과 북으로 2㎞씩 모두 4㎞ 폭으로 설정된 DMZ는 본래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다. 신분증 지참이 필수로, 외국인은 여권을 준비해야 한다. 투어는 수~일요일 오전 10시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민간인통제구역과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내외국인에게 모두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도심에 어둠이 깔리는 시각으로, 이때 서울로7017에 가면 낭만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엄민용 기자 / 한국관광공사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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