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이슈] 조민기→오달수, 분노만 키운 뒤늦은 사과

최민지 2018. 2. 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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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에 이어 배우 오달수까지 성 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던 이들이 실명 폭로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하며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오달수는 28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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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배우 조민기에 이어 배우 오달수까지 성 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던 이들이 실명 폭로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하며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오달수는 28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19일 포털사이트에는 익명 아이디로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댓글이 게재됐다. 23일부터 실명이 거론됐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는 26일 뒤늦게 입장을 발표했다.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서는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성추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오달수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러자 27일 실명 폭로가 이어졌다. 연극배우 엄지영이 얼굴을 공개하고 추가 폭로에 나선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인으로 일관하던 오달수는 28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며칠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습니다. 이점 깊이 참회합니다"고 전했다. 이를 대중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명 폭로가 나온 후에야 마지못해 뒤따르는 사과는 이번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열풍과 관련해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조민기 역시 의혹이 제기된 후부터 사과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몸담고 있던 청주대학교 측도 사실을 인정했고, 조민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연극배우 송하늘이 실명까지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고, 이를 필두로 남학생들까지 폭로에 동참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소속사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경찰 수사까지 시작되자 결국 그는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헌신과 봉사로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사과했다.

강하게 부인하다 뒤늦게 전한 사과는 그 진정성에 의심을 들게 했고, 대중의 분노도 더욱 키웠다. 더욱이 조민기는 이날 익명의 제보자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2015년 그가 보낸 성희롱적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침묵과 부인은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두 사람. 연예계 '미투'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윌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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