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MWC] '드론택시 타고 출근·로봇과 대화' 미래도시 성큼
[경향신문] 드론 택시를 타고 출근하고 로봇과 감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미래 도시는 어디쯤 와 있을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에서는 ‘5G 미래 도시’가 펼쳐졌다.
■‘5G 미래도시’의 로봇
이번 MWC는 눈앞에 다가온 ‘5G 시대’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관마다 ‘5G’를 벽면에 써놓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 ‘5G 통신’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설명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의에 따르면, 5G는 초당 20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700MB 영화 콘텐츠를 1초에 약 3편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4G 이동통신인 LTE보다 20~40배나 빠르다. 1㎢ 반경 안의 100만개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지연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주변 교통 상황을 감지해 브레이크를 밟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거의 제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초저지연’이라고 부른다. 이번 MWC에서는 초저지연 기술을 보여주는 ‘로봇’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일본의 통신사 NTT 도코모는 로봇이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재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람이 안경처럼 웨어러블 기기를 쓰고 팔을 흔들면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기기의 센서를 통해 인식하고 거의 실시간으로 동작을 따라했다. 이 로봇은 이용자의 움직임을 따라 종이 위에 붓으로 5G를 의미하는 한자 ‘五’를 쓰기도 했다. 원격 의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해보였다.
스페인의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도 로봇이 자동차 모형을 움직이는 것을 시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사 STC(사우디텔레콤)는 왼팔은 5G, 오른팔은 4G로 움직이는 로봇을 구현해 5G 통신으로 구현한 로봇 팔이 훨씬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감정 로봇 ‘페퍼’는 머리를 쓰다듬자 “간지럽다”고 답하기도 했다. 페퍼에는 ‘감정 엔진’이 탑재돼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짜인 이 프로그램은 페퍼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3D 센서, 마이크로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를 읽어 사용자의 감정을 판단한다.
■미래도시의 커넥티드카…드론 택시는 상용화될까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도 전시장 곳곳에서 보였다. 자동차 업체부터 전자·통신업체까지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퀄컴은 전시장 입구에 5G 콘셉트 카를 선보였다. 차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신호등부터 주변 차 등을 인식하기 때문에 사이드미러를 없앴다. 미국 캐딜락 모델을 개조한 이 차량은 5G NR(New Radio·차세대 무선접속 기술)이 접목됐다. 이 차에는 퀄컴이 이번에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을 이용해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네시스 G80을 개조해 만든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도 선보였다. 라이다(LiDAR,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되는 센서)·레이더·전후방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소니와 NTT 도코모도 골프카 모양으로 생긴 5G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차체에 부착된 8대의 카메라와 6개의 디스플레이가 주변을 탐지해 운전석 앞의 디스플레이에 보여준다. 창문 대신 디스플레이가 꽉 채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클라우드를 통해 주행 기능을 제공해 집에 있는 사람에게 운전을 부탁할 수도 있다. 그동안 차에 탄 사람들은 TV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다.
BMW 커넥티드카는 BMW 전시관부터 미국 통신사인 AT&T, T모바일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BMW는 ‘eSIM’ 두 개를 통해 휴대전화와 차를 연결하고,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차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시연했다. BMW의 ‘i3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토타입’도 공개됐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를 부르고 차가 자율주행하는 동안 차 뒷좌석에서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달 주행에 성공한 드론 택시 ‘이항 184’도 전시됐다. 2016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됐을 때는 사람을 태우는 드론이 가능할까 의문이었지만 15㎞ 거리 왕복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최고 시속이 13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 전시는 미래가 눈 앞에 와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스마트폰, 자동차부터 자전거, 가전까지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미래, 5G 통신으로 그를 제어하는 세상이 눈앞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 유명한 ‘열나요’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모바일닥터’는 알고리즘을 통해 조언까지 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블루투스 체온계로 체온을 자동으로 입력하면 몇 시간 뒤에 다시 열을 재라 등의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다. 35만 사용자들의 300만건 이상의 체온, 증상 등을 빅데이터로 쌓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스타트업 ‘욜크’는 태양광 충전기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얇은 패널을 펼쳐 태양광을 2시간 받으면, 스마트폰 1대를 충전할 수 있다. 패널은 자석처럼 붙여서 늘릴수록 충전 시간이 늘어난다. 패널은 자석처럼 붙였다 뗄 수 있다. 여행할 때는 패널을 백팩에 매단 후, 스마트폰과 연결해 걷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할 수 있다.
‘더블미’는 5G 기반 홀로그램 혼합현실 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람과 동물과 같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그대로 4D 형태로 보존하는 기술로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여러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같은 홀로그램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김희관 더블미 기술총괄이사는 “궁극적으로는 스타워즈의 제다이 홀로그램 회의처럼 여러 명의 3D 홀로그램이 혼합현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I·AR·VR 적용 스마트폰, 혁신 어디까지..삼성·LG, MWC서 신제품 공개
- [여기는 MWC]구글렌즈 체험해보니..명함 찍으니 홈페이지 바로 연결
- [사진으로 보는 MWC]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 삼성전자, MWC에서 갤럭시S9 공개..'카메라의 재해석(?)'
-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김호중 공연 어쩌나... KBS “김호중 대체자 못찾으면 KBS 이름 사용 금지”
- “소주 한 병” 尹 발언 풍자한 ‘돌발영상’ 삭제···“권력 눈치 정도껏”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