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역대 최저..월별 사망자 수, 출생아 첫 추월

박용하 기자 입력 2018. 2. 28. 12:00 수정 2018. 2. 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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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생산성본부 제공

30대 초반 가임 여성들이 출산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이 최초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연간 총인구의 감소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만8500명(-11.9%) 줄어든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출산연령인 20대와 30대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는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의 감소는 계속적으로 혼인건수가 감소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임 기간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 출산율은 1.68정도였다. OECD는 2003년만 해도 초저출산(출산율 1.3 이하) 국가들이 10개 정도였으나, 현재 1.3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율의 하락은 30대 초반 가임 여성들의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2016년까지만 해도 1000명당 110.1명을 낳았으나, 지난해는 97.7명으로 떨어졌다. 10명당 1명도 낳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출산율은 떨어졌지만, 사망자 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해의 인구 자연증가분은 7만2000명 수준이 됐으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출생과 사망에 의한 자연증가 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0만명은 넘는 수준이었다”라며 “올해 7만명까지 줄어든 것은 굉장히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 수는 2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2만69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3% 증가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000명 이상 많아진 것이다. 윌별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출산율의 빠른 감소와 이에 따른 자연증가분의 감소로 한국의 연간 총인구 감소 시기가 다소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2016년 장기 인구추계를 내놓으며 3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가장 악화된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장기 중위추계상으로는 인구정점이 2031년쯤 찾아온 뒤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됐는데, 현재의 출산율을 감안하면 2027년으로 4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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