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브러진 시신들..'위안부 학살' 증거 영상 나왔다

노동규 기자 2018. 2.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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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학살과 관련한 많은 증언이 있었지만 이를 증명하는 영상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연구팀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찾아낸 19초짜리 흑백 동영상입니다. 발가벗겨진 여성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고, 중국 국민당 군복을 입은 남성이 시신 사이를 오가며 양말을 벗기기도 합니다.

이 참혹한 영상은 미·중 연합군이 중국 텅충을 일본군으로부터 탈환한 다음 날 찍은 것입니다.

[강성현 교수/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 (촬영자) 소속은 '164 통신사진중대 B 파견대'라고 돼 있습니다. (미군) 영상 카메라맨 볼드윈이 1944년 9월 15일 촬영했습니다.]

이 영상과 같은 곳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희생자 대부분이 조선 여성들이라는 기록도 나옵니다.

패색이 짙어진 일본군은 끝까지 싸우다 죽는 이른바 옥쇄 작전을 조선인 위안부한테도 강요했습니다.

[일본군에 의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일제한테) 위안부는 '특종 군수품'이었죠. 군수품 폐기라는 발상으로 위안부를 학살한 겁니다.]

실제로 텅충 탈환 직후 작성한 연합군 문서에는 탈환 전날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 (강제 징용) 데려다가 어찌했는가. 찔러 죽이고 쏴 죽이고, 다 이렇게 죽였지! 먼저 죽은 사람들 정말 불쌍하지요….]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일제의 학살 범죄를 알고도 연합군이 그 책임을 철저히 묻지 않았다는 사실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최지나)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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