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두면 시력 잃는다..증상 없는 '녹내장' 주의보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입력 2018. 2.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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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부분 안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악화된 다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성인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도 초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관리해야한다.

성인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 특이증상 없는 질환특성 상 발견 어려워

3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와 한국녹내장학회가 녹내장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 지정한 녹내장주간이다. 우리나라에서 녹내장으로 치료받는 환자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58만4558명에서 2016년에는 80만7677명으로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는 작은 이상이 생기면 큰 불편을 느끼지만 대부분 안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악화된 다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성인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도 초기 자각증상이 없다.

녹내장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에서는 정상안압범위에서도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녹내장은 크게 급성녹내장과 만성녹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급성녹내장은 급작스러운 시력저하, 충혈, 심한 안구통증, 두통, 구토 등이 나타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유영철 센터장은 “반면 90% 이상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만성녹내장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까지 거의 자각증상이 없다”며 “따라서 환자가 시력저하나 시야가 좁아진 것을 느낄 단계라면 이미 시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지금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손상된 시신경을 이전 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아닌 시신경이 더는 손상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치료방향이다. 녹내장치료는 대부분 안압을 낮추는 약을 주기적으로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유영철 센터장은 “만성녹내장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까지 거의 자각증상이 없다. 따라서 환자가 시력저하나 시야가 좁아진 것을 느낀면 이미 시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만성녹내장환자의 70~80% 정도는 약물치료를 받으며 안전한 범위로 안압이 조절돼 녹내장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만약 약물치료 중 부작용이 계속 발생하거나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나 수술적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유영철 센터장은 “눈에는 영양분공급과 형태유지를 위한 방수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생성되거나 배출이 안 되면 안압이 상승한다”며 “녹내장 수술치료의 기본원리는 방수가 잘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수술적 치료에는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장치삽입술과 최근 주목받는 최소침습녹내장수술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수술은 수술 이후 완치가 안 되고 시력도 나아지지 않는다. 시력교정수술이나 백내장수술과 달리 녹내장수술은 시신경손상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약물치료에서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거나 안압조절이 어렵다면 실명을 막기 위해 수술적치료를 진행해야한다.

여러 개의 안압약을 점안하거나 레이저치료를 하여도 안압이 안전한 정도로 떨어지지 않으면 앞서 이야기한 여러 녹내장수술들 중 한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담당의사는 약물과 레이저치료를 받았던 병력, 치료받으며 안압이 얼마에서 유지되는지, 녹내장을 언제 진단받았으며 기대여명이 얼마인지, 그리고 눈에 어떤 질병이 동반되는지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해야한다.

중요한 점은 치료가 너무 늦어지면 실명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야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 녹내장 안약을 수년 이상 점안하면 눈 표면에 미세한 염증이 발생해 수술결과를 나쁘게 만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한다.

유영철 센터장은 “녹내장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문제가 없어도 수년 이상 지켜보면 약물의 부작용이나 효과가 부족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며 “적절한 수술시기는 질환 진행경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안압, 시신경손상 정도 등을 정기적으로 살펴야한다”고 당부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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