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율 높아지는 '민주당-민평당-정의당'..범진보 3당 공조로 갈까

송승환 2018. 2. 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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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싱크로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이슈를 두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3당이 국회에서 범진보 공조 전선을 만들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영철은 통일부와 국정원의 대화 파트너로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자유한국당이 김 부위원장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는데 그런 식이라면 북한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김 부위원장 방한에 대한 반대 공세를 높이자 민주당도 방어 수위를 높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오른쪽 두번째). [연합뉴스]
이어 김 의원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최용해는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에 더 큰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며 "한국당의 김영철 방한저지투쟁위원장 김무성 의원이 이들과 환하게 웃으며 대화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김영철의 폐막식 참가 문제는 2014년 박근혜 정부와 당시 새누리당 대표 인사들이 앞장서 정치적 아그레망을 내 준 것"이라며 "한국당의 파행과 장외 집회로 2월 임시국회의 성적표는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날 발언과 비슷한 목소리는 최근 민평당에서도 꾸준히 나왔다. 27일 열린 민평당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조배숙 대표는 "김 부위원장의 방한과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조건부 북미대화 제안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25일 한국당이 김영철 방한에 반대해 '통일대교 점거 농성'을 벌인 것에 대해선 민평당 최경환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 최악의 오점"이라며 "한국당의 행위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훼방 놓기 위한 행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왼쪽)와 조배숙 대표. [연합뉴스]
민평당은 정의당에도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27일 민평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기로 했다. 민평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에 공동교섭단체를 조속히 꾸리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20석이 필요한데 현재 민평당은 14석, 정의당은 6석이어서 두 당 의석수를 합치면 공동교섭단체 성립은 가능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와 노회찬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의당은 민평당의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평당과 정의당이 손을 잡아 교섭단체가 되면 주요 입법과정, 예산안 논의, 상임위원회 배분, 국회 발언권 등에서 지금보다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당 내 핵심 당원들의 반발이 크고 6월 지방선거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 고민이 깊다.

그럼에도 양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현실화하면 향후 '민주당-민평당-정의당' 범진보 3당의 공조 체제 구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평당 장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가깝게, 친하게 지내자" "잘해보자" 등의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민평당 박지원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민평당의 선거연대도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며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에서도 "선거 연대까지는 어렵더라도 정책, 입법 연대는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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