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청소년들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사들의 배우자들과 오찬을 열고 "영부인으로서 보낸 시간 동안, 종종 비극 이후에 인간 정신의 힘과 회복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온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전국의 어린이들을 보며 감동받았다"며 "그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 14일 플로리다주(州) 파크랜드시의 마저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한 이후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5년 만에 가장 큰 총기 규제 찬성 여론이 형성되면서, 미국총기협회(NRA)의 후원을 받는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미국 내 극우 진영에서는 이 청소년들이 딥스테이트(반정부주의 배후세력) 또는 연방수사국(FBI)의 '꼭두각시'이며, 돈을 받는 대가로 총기 규제 집회를 주도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생존 학생들과 희생자 유족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총기 규제 강화에 사실상 반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직원들의 무장을 지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총기 규제 목소리를 지지한 멜라니아 여사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총기 규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어린이 복지'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어린이들이 소셜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습관을 장려하고, 온라인 시간을 제한하고, 그들이 매일 노출되는 콘텐츠에 대해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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