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군산도, 거제∙울산도 흔들"..기반산업 무너진 지역도시 부동산도 '휘청'

이진혁 기자 2018. 2. 27. 0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 상동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거제'는 올해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1041가구에 이를 만큼 대단지이고, 입지 역시 나쁘지 않아 2015년 11월 청약 당시 4.9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반산업이 무너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도시도 부동산 침체에 빠졌다.

최근 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홍역을 앓는 군산 역시 1.45% 하락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 상동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거제’는 올해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1041가구에 이를 만큼 대단지이고, 입지 역시 나쁘지 않아 2015년 11월 청약 당시 4.9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 단지뿐 아니다. 지난해 3분기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입주율이 절반에 머무는 단지도 있다. 신축 아파트 중 분양가보다 낮게 매물이 나오는 아파트가 부지기수다. 그나마 잘 팔리지도 않는 상황이다.

한국GM 군산공장 인근에 위치한 군산 소룡동 먹자골목. 저녁시간에도 길거리를 걷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권이 침체됐다. /진상훈 기자

기반산업이 무너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도시도 부동산 침체에 빠졌다. 기간 산업인 조선·중공·자동차 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이들 산업을 기반으로 한 거제와 울산, 창원, 군산에 최근 공급된 아파트는 가격이 내리고 있고,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집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6년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1.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17%, 서울은 6.1% 오르며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지방은 0.58% 하락하며 정반대의 분위기가 나타났다. 특히 지역 ‘부촌’으로 꼽혔던 기업도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울산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2.81%, 창원은 8.66% 하락했다. 거제는 무려 9.93% 하락했다. 최근 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홍역을 앓는 군산 역시 1.45% 하락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대기업 제조공장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최근 업황 악화로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고 2·3차 납품기업마저 무너지고 있다.

정부 규제 역시 지역 부동산 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 과열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책들이 되레 지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과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등의 금융규제가 속속 시행되면서 청약자들의 돈줄이 막혔다. 금리마저 올라 빚을 지고 집을 사기 쉽지 않아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물량이 넘치면서 시장 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불 꺼진 경남 거제시 빌라촌. /조선일보 DB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7330가구인데, 이중 지방이 4만6943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지방이 8900가구로 전달보다 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820가구로 5.9% 느는데 그쳤다. 불 꺼진 집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0.2% 오를 것이라고 봤는데, 지방은 0.5% 내린다고 봤다. 재고주택 대비 준공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도와 충청도는 가격 하락 위험이 있고, 역전세 위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간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처럼 지방도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반산업이 회복할 때까지 주택시장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