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방남 이틀째..종일 호텔에 머물며 南당국자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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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이틀째인 26일 온종일 언론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 등이 오늘은 오후 6시 현재까지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당시 김여정 제1부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내려왔으니 김영철 부위원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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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진 현혜란 기자 =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이틀째인 26일 온종일 언론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 등이 오늘은 오후 6시 현재까지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일정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을 함께한 것이 유일하다. 오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숙소인 워커힐호텔 내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정 실장을 비롯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와 통일부는 물론이고 북핵 문제를 다루는 외교부 고위공직자가 자리를 함께한 것이 주목됐다.
이날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는 천해성 차관이 워커힐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천 차관은 북측과 비공개로 남북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남북 간에 비공개 협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 문제, 북미 대화 등이 두루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논의내용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관련 사항들은 사전에 언론에 공지되지 않고 있다. 회동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도 이어졌다.
통일부는 전날 조명균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공동 만찬 사실을 사후에 사진이나 영상 없이 간단한 보도자료로 전했다.
정부의 이런 대응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남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정부는 당시 이들의 일정을 제한적이나마 사전에 공지하고 공동취재단 취재를 허용했으며 사진 등도 제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당시 김여정 제1부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내려왔으니 김영철 부위원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달라진 대응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돼 온 인물로, 그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대화의 기회를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하긴 했지만, 그와 함께하는 장면이 공개돼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27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에 호텔을 출발해 정오를 전후해 북측으로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고위급대표단의 귀환 시각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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